해양사고 10건 중 8건 '혼잡 해역'서 발생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 제공

지난해 발생한 해양 사고 10건 중 8건가량이 선박 교통량이 집중된 특정 해역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고가 발생한 해역의 선박 밀집도는 사고가 없었던 해역보다 90배 이상 높아, 해상 교통 혼잡도가 사고 발생의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KOMSA)은 5일 해양교통안전정보시스템(MTIS)을 통해 지난해 해양 사고 발생 현황을 분석한 결과, 전체 사고 선박 3,840척 중 77.5%인 2,976척이 선박 교통량이 증가한 해역에서 사고를 당했다고 밝혔다. 반면 교통량이 감소한 해역에서의 사고는 827척(21.5%)에 그쳤으며, 그 외 해역은 37척(1%) 수준이었다.

데이터 분석 결과는 해상 혼잡도와 사고 위험의 상관관계를 명확히 보여준다. 사고가 일어난 해역의 평균 선박 교통량은 사고가 발생하지 않은 해역에 비해 약 92.3배나 높았다. 특히 지난해 우리나라 주변 해역의 전체 선박 교통량이 전년 대비 9.7% 증가하고, 어선 운항이 잦은 영해 내 교통량은 10.5% 늘어나면서 사고 위험성도 함께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계절적 요인에 따른 특정 시기의 사고 집중 현상도 두드러졌다. 선박 교통량 증가율이 유독 높았던 지난해 6월과 8월의 경우, 충돌·접촉 사고 선박은 122척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90척)과 비교해 35.6% 급증한 수치다.

사고 유형별로 보면 전체 사고의 72.7%가 단순 고장에 의한 것이었으며, 이 중 기관 손상이 37%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당장은 대형 참사로 이어지지 않더라도 기상 악화 시 표류 등으로 인한 2차 사고로 번질 위험이 커 평상시 선박 점검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대목이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다소 줄어드는 추세다. 지난해 해양 사고로 인한 사망·실종자는 137명으로 전년(164명) 대비 16.5% 감소했다. 그러나 인명 피해의 상당수가 조업 현장에서 발생하는 해상 추락이나 어구에 의한 신체 충격 등 '안전사고'에 집중되어 있어 현장 안전 수칙 준수가 시급한 과제로 남았다.

공단 관계자는 "데이터에 기반한 과학적 분석을 토대로 현장이 체감할 수 있는 사고 예방 체계를 구축하겠다"며 "특히 운항 거리와 시간이 일정 기준을 초과해 사고 위험이 높아진 어선에는 '안전사고 주의 알림'을 제공하는 등 맞춤형 예방 활동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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