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파키스탄이 중재하는 미국과의 회담을 거부한 적은 없다고 주장했다.
아라그치 장관은 4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엑스에 영어로 "미국 언론이 이란의 입장을 오역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파키스탄의 노력에 깊이 감사하며 이슬라마바드(파키스탄 수도)에 가는 걸 거부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의 유일한 관심사는 우리에게 강요된 이 불법 침략 전쟁을 '결정적이고 영구적으로 종결하기 위한 조건'이 무엇인가 하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종결을 뜻하는 'END'를 대문자로 써 일시 휴전이 아닌 완전 종전과 재발 방지가 이란의 요구라는 기존 입장을 다시 한번 부각했다.
아라그치 장관의 이 같은 발언은 즉각적인 회담 참여 의사를 내비친 것이라기보다, 외교적 해법을 원론적으로 전제하면서도 전쟁 재발 방지와 피해 배상,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 인정 등 이란의 강경한 종전 조건을 미국이 수용해야 한다는 점을 압박하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앞서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재자들을 인용해 수일 내 이슬라마바드에서 열릴 예정이던 협상이 이란 측의 거부로 인해 교착 상태에 빠졌다고 보도한 바 있다.
해당 보도에 따르면 이란은 미국 측 인사들을 만날 의향이 없으며 미국의 요구안 역시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타임스(NYT) 역시 미 정부 관리들을 인용해 이란이 현재 휴전 협상에 참여할 의사가 없다는 정보 당국의 판단을 전하기도 했다.
이처럼 미국과 이란 간의 협상 노력이 난관에 봉착했음에도 불구하고, 파키스탄과 더불어 중재에 나선 튀르키예와 이집트는 사태 해결의 실마리를 찾기 위해 외교적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