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주공산' 평택시장 선거…'신도시 표심'이 승부 가른다

정장선 불출마에 '무주공산'
민주당 후보 5명…집안 경쟁
과거 농업·어업 등 보수 텃밭
신도시·산단 첨단 도시로 변화
늘어난 젊음 세대 표심 어디로

경기 평택 고덕신도시 함박산공원 전경. 평택시 제공

오는 6월 치러질 경기 평택시장 선거를 놓고 각축전이 예상된다. 정장선 현 시장의 불출마로 무주공산이 된 가운데, 도시 체질이 바뀐 평택의 '신도시 표심'이 판을 가르는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평택은 전통적인 보수 텃밭으로 꼽혔지만 신도시 택지개발과 삼성전자 등 산업단지 조성으로 젊은 세대 유입이 늘어나면서 정치 지형에 변화가 생길 전망이다.

민주당 후보만 5명…같은 당, 전략은 다르게

5일 CBS노컷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현재까지 더불어민주당 평택시장 예비후보로 5명이 등록했다. △공재광 전 평택시장 △김기성 전 평택시의회 부의장 △서현옥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특별보좌역 여성특보 △유병만 전 이재명 대통령 후보 경기조직위원장 △최원용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민생특보다.

치열한 집안 경쟁이 예상되는 상황. 출신과 정치적 기반이 각기 다른 후보들은 저마다의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우선 공 전 시장은 '경력직'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공 전 시장은 출마 선언문을 통해 "평택시장을 지낸 경험으로 시민의 삶을 담보로 한 실험적 행정이 아닌 즉시 실행 가능한 시정으로 평택의 다음 10년을 완성하겠다"고 밝혔다.

김 전 부의장은 3선 시의원으로서 경험을 강조한다. 김 전 부의장은 "12년 동안 평택시 예산과 행정 등을 경험했다"며 "시민들의 세금이 허투루 쓰이지 않도록 세금이 아깝지 않은 평택을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서 특보는 현장의 대변인을 자처한다. 서 특보는 "그동안 현장을 다니며 만난 부모와 청년 등 시민들의 목소리를 깊이 새기고 있다"며 "관성을 깨는 실용정치로 평택을 변화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병만 전 위원장은 "경기도 수출기업협의회 위원을 역임하며 중소기업청장과 협업해 경제발전에 기여한 경험이 있다"며 "민주당 중앙당과 경기도당 당직자로서 활동하며 민주정부의 기반을 다져왔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평택 부시장을 지냈던 최 특보는 "30여년간 현장에서 쌓아온 행정 경험과 정책을 토대로 평택의 미래 30년을 준비할 것"이라며 "낡은 관행은 혁신하고 공정한 규칙으로 시민을 통합하겠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에선 △이연수 국민의힘 중앙차세대여성 부위원장 △차화열 평택항발전협의회 공동대표가 공천 신청을 해놓은 상태다. 국민의힘 중앙당에서는 경선 방식이나 후보 검증 등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제는 '첨단 도시' 평택…'신도시·산단' 표심이 변수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전경. 평택시 제공

이번 선거는 첨단 도시로 변화하고 있는 평택시의 흐름을 읽어내는 것이 관건으로 꼽힌다. 평택은 그동안 전통적인 보수 텃밭으로 분류됐다. 농업과 어업 중심의 전통적인 산업구조에, 주한미군 기지의 영향도 있었다.

민선 1기 김선기 전 평택시장은 보수정당 소속으로 출마해 내리 3선을 했다. 제4회 지방선거에서도 송명호 전 시장이 보수정당인 한나라당 소속으로 출마해 53.72%라는 득표율로 당선됐다.

그러나 제5회 지방선거에선 김선기 전 시장이 진보 진영인 민주당으로 당적으로 옮겨 당선되는 변화가 있었다. 제6회 선거에선 공재광 전 시장이 새누리당 소속으로 당선되며 다시 보수진영이 탈환했다.

제7회 지방선거부터는 표심 지형이 변하기 시작했다. 고덕신도시 등 대규모 택지개발이 진행되고 브레인시티 같은 첨단 산업단지가 자리 잡으면서 젊은 세대가 크게 유입됐기 때문이다.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정장선 현 시장은 초선에 이어 연임까지 성공했다.

더욱이 젊은 인구가 유입되는 주요 요인인 평택의 첨단산업 인프라는 계속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 중심의 반도체 산업부터 수소 인프라를 기반으로 한 미래차와 AI산업까지.

평택의 체질이 바뀌면서 인구도 급격하게 늘고 있다. 1995년 평택군·송탄시·평택시 등 3개 시·군이 통합했을 당시 인구는 32만명 수준이었다. 그러나 택지개발이 이뤄지고 산업단지가 확장된 2019년엔 50만명으로 늘어났고, 현재는 66만명에 달한다.

결국 이번 선거는 신도시와 첨단산업단지로 늘어난 젊은 표심이 어디로 향하는지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전망이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과거 평택은 대표적인 보수 텃밭이었지만 신도시 개발과 산업단지가 늘어나면서 젊은 유권자가 많이 유입됐다"며 "보수와 진보 진영이라는 전통적인 구도뿐 아니라 평택의 미래를 더 발전시킬 수 있는 인물에게 표가 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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