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정세 불안에 기름값이 천정부지로 오르는 가운데 광주 지역에서도 리터당 휘발유 가격 2천 원대 주유소가 등장하면서 생계를 위해 운전대를 잡아야 하는 시민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10원이라도 싼 곳으로…'기름 성지' 찾아 삼만리
3일 오후 광주 동구의 한 주유소 앞은 주유를 기다리는 차량들이 인근 도로까지 수백 미터 줄을 서는 진풍경이 벌어졌다.이곳의 휘발유 판매가는 리터당 1759원. 이날 오후 광주 지역 평균 가격인 1910원보다 150원가량 저렴하다는 소식이 알려지며 이른 아침부터 이른바 '기름 성지'를 찾는 발길이 이어진 것이다.
시민들은 유류비를 한 푼이라도 아끼기 위해 온누리상품권 앱을 통해 가맹 주유소를 검색하거나 지역 화폐를 사용하는 등 고육지책을 짜내고 있다.
주유소를 찾은 시민 김모(64)씨는 "가격이 너무 가파르게 올라 부담스럽다"며 "인터넷 오피넷으로 가격을 비교해 가장 싼 곳을 일부러 찾아왔다"고 말했다.
"손발이 덜덜 떨려"…생계형 운전자 직격탄
특히 운송업계 노동자들은 유가 폭등의 직격탄을 그대로 맞았다. 수십 년 경력의 덤프트럭 기사 최명석(65) 씨는 "예전에는 기름을 가득 채우면 35만 원 정도였는데, 지금은 가장 싼 곳에서 넣어도 45만 원이 나온다"며 "운반비는 제자리인데 기름값에 엔진오일, 타이어값까지 모든 물가가 다 올라서 손발이 덜덜 떨린다"고 토로했다.이날 오후 기준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1931원을 기록했으며 이날 광주에선 리터당 가격 2천 원대의 주유소도 등장했다.
이에 정부는 사태의 심각성을 고려해 지난 2일 '고유가 부담 완화 3대 패키지'에 10조 원 이상을 투입하는 긴급 추경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폭등하는 기름값에 서민 경제가 한계치에 다다른 가운데, 정부의 대규모 지원책이 고공행진 중인 물가를 잡는 실효성 있는 처방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