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고난과 부활을 묵상하는 고난주간을 맞아 CBS는 우리 주변의 소외된 이웃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러시아의 침공으로 시작된 우크라이나 전쟁은 어느덧 4년째 이어지고 있고, 최근에는 이란 전쟁의 여파가 국제사회를 흔들고 있습니다.
전쟁을 피해 한국으로 온 이들은 지금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요.
장세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경기도 안산의 한 상가 건물.
우크라이나에서 온 아이들을 위한 한국어 수업이 한창입니다.
(현장음)
-"오늘 달고나 만들기 1번 할 시간이에요, 여러분들. 모르는 단어 있었던 사람?"
-"저요!"
-"어떤 거요?"
-"'실습', '조마조마'."
2022년, 러시아의 침공으로 전쟁이 시작되자 다리나의 가족은 폭격을 피해 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습니다.
여섯 살이던 다리나는 어느덧 초등학교 5학년, 이제는 한국인 친구들과 어울릴 만큼 한국말이 부쩍 늘었습니다.
[인터뷰] 윤 다리나 (11)
"우크라이나에서 전쟁이 나서 바로 한국에 와서 6살 때 왔어요. 사모님이랑 수업하는 게 재밌어요. 평소에 친구들이랑 많이 놀고 얘기해요."
유엔난민기구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약 600만 명이 국경을 넘어 피난길에 올랐습니다.
우크라이나에서 고려인 사역을 하던 김종홍 선교사는 전쟁이 시작되자 이들이 한국으로 피신할 수 있도록 비행기표와 거처를 마련했습니다.
[인터뷰] 김종홍 선교사 / 고려인지원연대 '알이랑'
"공항에서 차를 몰고 이렇게 오는데 아이가 그러는 거예요. '아빠 여기는 이제는 안 숨어도 괜찮아?' 뭔가 쿵 하는 소리가 나기 시작하거나 이제 사이렌 소리가 나면 빨리 숨어야 되는데 아이가 그런 게 두렵고 익숙해졌던 상황에서 여기는 괜찮아 라고 물어본 거예요."
하지만 전쟁이 길어지면서 관심과 지원은 줄어들고 있습니다.
한국에서의 체류도 길어지고 있지만 이들의 정착을 돕는 제도적 지원은 여전히 부족합니다.
국적이 없는 경우도 적지 않고, 언어 장벽으로 인해 아예 학업을 포기하는 아이들도 많아 김종홍 선교사는 이들을 위해 직접 한글 학교를 운영하며 복음을 전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종홍 선교사 / 고려인지원연대 '알이랑'
"중고등학교 정도의 또래 아이들을 데리고 온 엄마 아빠들은 애들이 한국어가 전혀 준비가 안 되다 보니까 한국 학교에 가서는 적응이 안 되는 거예요. 가장 큰 문제는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입니다. 언제 끝날지 모르는 그런 전쟁 가운데 계속 진행되고 있고 한국에서는 또 아이들이 적응은 했지만, 학업 격차가 엄청나게 크게 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전쟁의 그림자는 더욱 확산되고 있습니다.
지난 한 달 동안 중동 지역에서는 340여명의 어린이가 목숨을 잃는 등 민간인 피해도 계속 늘고 있습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최근 대국민 연설에서 향후 2~3주 동안 이란을 강하게 타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그 어떤 명분도 생명보다 앞설 순 없습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미국 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으로 가장 약한 이들이 희생되고 있다는 점을 기억하고 평화를 위한 기도가 모아져야할 때입니다.
CBS뉴스 장세인입니다.
[사진제공: 김종홍 선교사]
[영상기자: 정용현]
[영상편집: 김영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