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쩐의 전쟁"에서 미국이 흔들리고 있다
세계 최강 미군이 수천만원짜리 드론 앞에서 고전하고 있다. 군사학 전문가 최기일 교수는 현대전의 핵심을 "효율성 싸움"으로 규정했다. 4천만원짜리 이란 드론 하나를 요격하기 위해 미군은 60억원짜리 페트리어트 미사일을 소모한다. 비용 비율로 따지면 1대 150. 이 소모전을 미국이 언제까지 버틸 수 있느냐가 전쟁의 향방을 가르는 핵심 변수가 됐다.
AI가 6개월 작전을 1주일로 압축했다
이번 미국-이란 전쟁에서 새롭게 등장한 키워드는 'AI 전쟁'이다. 미국은 데이터 분석 기업 팔란티어와 AI 기업 앤트로픽이 개발한 클로드 시스템을 군사 작전에 실전 투입했다. 기존에 정보 장교 500명에서 1천명이 수개월에 걸쳐 수립하던 작전 계획을, AI는 10여 명의 인원으로 1주일 안에 완성한다. 최 교수는 "AI를 잘 활용하는 나라와 그렇지 못한 나라로 전쟁의 판도가 갈릴 것"이라고 단언했다.
로우테크 드론을 못 막는 이유
역설이 있다. 드론 자체는 첨단 무기가 아니다. 시중에서 수백만원이면 살 수 있는 로우테크 기기다. 그러나 여기에 AI 알고리즘과 자율주행 기술이 결합되면서 판이 바뀌었다. 100만원대 FPV 드론이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건물 내부에 스스로 진입해 위협 대상을 식별하고 즉각 임무를 수행한다. 최 교수는 "드론이 중요한 게 아니라 드론에 무엇을 얹느냐가 핵심"이라고 짚었다.
나무 드론이 레이더를 피하는 이유
더 황당한 사례도 있다. 2024년 12월 군사분계선을 넘어온 북한 무인기 5대는 기체 자체가 목각, 즉 나무로 제작돼 있었다. 금속 소재가 없으니 레이더에 탐지 자체가 불가능하다. 수백만원짜리 디코이 드론에 레이더 반사 면적을 인위적으로 키우는 장치를 달면, 적 레이더에는 전투기나 공격 헬기로 인식된다. 결과적으로 수십억원짜리 미사일을 허공에 소모시킨다. 최첨단 방공망이 나무와 철물점 부품에 흔들리는 현실이다.
아시아 드론 전쟁의 원조는 북한이었다
충격적인 사실이 하나 더 있다. 아시아에서 드론을 군사용으로 가장 먼저 실전 배치한 나라는 한국도 일본도 아닌 북한이다. 북한은 1970~80년대부터 무인기 군사 활용 연구를 시작했고, 1990년대에 이미 드론 부대를 정규 편제로 운용했다. 반면 한국군이 드론 전력을 본격적으로 인식하기 시작한 것은 불과 몇 년 전이다. 최 교수는 "당시 군 수뇌부에서 장난감으로 무슨 전쟁을 하냐는 반응이 나왔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