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교육감 선거에서 일부 후보 간 단일화 결과를 전체 진보 진영의 합의인 양 표현한 것을 두고 선거관리위원회 규정에 어긋날 소지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세종시선관위가 3일 배포한 단일화 관련 운용 사례를 보면 일부 후보자만 참여한 단일화의 경우 '보수·진보단일후보' 명칭 사용 자체를 금지하고 있다. 참여 후보자 이름을 반드시 명시하거나 '□□단체 추대 후보' 형식으로만 표현을 허용하는 것이다.
앞서 세종 민주진영 교육감 단일화 추진위원회는 기자회견을 열어 중도·진보 성향 예비후보 6명 중 임전수·유우석 두 명만 참여한 단일화 결과를 발표했다. 발표 자리에 내건 펼침막에는 '진보교육감 추대후보'라는 문구가 버젓이 적혀 있었지만, 어느 후보가 단일화에 참여했는지는 어디에도 표시되지 않았다.
6명 가운데 2명만의 합의가 마치 진보 진영 전체의 결론인 양 포장된 셈으로, 선관위 규정을 정면으로 어긴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김인엽 예비후보는 입장문을 통해 "이번 단일화 과정은 표현의 부적절성을 넘어 민주적 절차가 심각하게 훼손됐다"며 "중도·진보 성향 후보 6명 중 일부만 참여한 결과를 마치 전체 진영의 합의인 양 '추대후보'라 칭하는 것은 유권자를 기만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안광식 예비후보도 "두 후보 간 단일화는 어디까지나 제한된 범위의 정치적 합의에 불과한 데 이를 전체 진영의 단일화로 해석되도록 하는 것은 사실관계를 넘어선 과도한 확대이자 왜곡 소지가 있는 표현"이라며 "이러한 방식은 유권자로 하여금 실제보다 더 광범위한 합의가 이루어진 것으로 오인하게 만들 수 있고 선거의 공정성과 신뢰를 훼손할 우려가 있다"고 비판했다.
단일화 과정 자체의 절차적 정당성도 도마 위에 오르며 김인엽 예비후보는 "이메일 한 통과 전화 한 번으로 참여 여부를 확인한 것이 전부였고, 공식 회의나 후보자 간 합의 과정은 없었다"며 "절차적 문제를 제기했음에도 이를 묵살하고 단일화를 강행했다"고 강조했다. 선거인단에 세종 시민이 아닌 외부 참여자가 포함됐을 가능성도 제기하며 선관위의 즉각적인 조사를 요구했다.
교육감 선거는 정당 공천 없이 치러지는 만큼 후보의 철학과 정책으로 유권자가 직접 판단해야 한다는 점에서, 진영 논리에 기댄 단일화 방식이 오히려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시각도 적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