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베로라도 뛰라면 뛰겠어요" 이란 탈출해 韓 입성, 마쏘의 우승 열망

대한항공 마쏘. 한국배구연맹

남자 프로배구 대한항공의 새로운 해결사 호세 마쏘가 팀의 통합 우승을 위해서라면 "리베로 역할까지 마다하지 않겠다"며 강력한 의지를 내비쳤다.

마쏘는 2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현대캐피탈과의 진에어 2025-2026 V-리그 남자부 포스트시즌 챔피언결정 1차전에서 팀의 세트 스코어 3-2(25-19 19-25 23-25 25-20 15-10) 승리를 견인했다. 5전 3선승제의 챔프전에서 1차전 승리 팀의 우승 확률 75%(20번 중 15번)를 잡은 대한항공은 통합 우승까지 단 2승만을 남겨두게 됐다.

이날 미들 블로커로 선발 출전한 마쏘는 71.43%의 높은 공격 성공률을 기록하며 18점을 올렸다. 특히 폭발적인 점프력을 바탕으로 상대 공격을 차단하는 등 공수 양면에서 압도적인 존재감을 뽐냈다.

경기 후 마쏘는 "오직 우승을 위해 한국에 왔다"며 "감독님의 지시에 따라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주겠다. 리베로로 뛰라고 해도 기꺼이 응하겠다"고 다부진 각오를 전했다.

마쏘 영입은 대한항공이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내린 '승부수'다. 대한항공은 정규리그 1위를 차지했음에도 시즌 막판 기존 외국인 선수 카일 러셀(등록명 러셀)의 부진으로 과감한 교체를 단행했다.

아포짓과 미들 블로커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마쏘는 이날 임동혁과의 공존을 위해 미들 블로커로 나섰으며, 포지션 변경에 대한 부담을 묻는 말에 "리베로도 가능하다"는 답변으로 팀을 위한 헌신을 강조했다.

우여곡절 끝에 밟은 한국 땅이기에 우승을 향한 갈망은 더욱 컸다. 마쏘는 올 시즌 전 트라이아웃에 참가했으나 지명을 받지 못해 이란 리그로 향했다. 그는 "당시 좋은 기량을 보여줬다고 생각했는데 선택받지 못해 아쉬웠다"고 회상했다.

이후 이란에서 활약하던 마쏘는 전쟁 여파로 리그가 중단되자 국경을 넘어 탈출했고, 제3국 체류 중 대한항공의 제안을 받아 극적으로 V-리그에 입성했다. 마쏘는 "어려운 상황에서 나를 선택해 준 대한항공의 우승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함께 승리를 합작한 임동혁 역시 마쏘의 합류를 반겼다. 이날 22점을 올린 임동혁은 "마쏘의 활약 덕분에 상대 블로커들이 분산돼 한결 수월하게 공격할 수 있었다"며 "5세트 접전으로 체력 소모는 있었지만 잘 회복해서 2차전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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