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두 마리 토끼' 잡기…보수 결집 저지 시도

지지층 기반 확보에 보수층 포섭 외연 확장 시도
라디오 방송서 "박정희컨벤션센터" 꺼내
박근혜·홍준표 만날 의향도 시사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지난달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6.3 지방선거 대구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

대구시장 출마를 선언한 김부겸 전 총리의 선거 전략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보수 아성 대구를 공략하기 위한 이른바 '두 마리 토끼 잡기' 전략이다.

우선 보수층의 막연한 경계심을 무너뜨리려는 포석을 펼치는 모양새다.
 
2일 김 전 총리는 MBC 라디오에 출연해 "박근혜 전 대통령은 지역에 계시는 원로"라며 "시민들 중에서 전직 시장님이나 이런 분들을 찾아뵈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홍준표 시장 때 박정희 기념공원이 하나 만들어졌다. 시민들이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평가가 어느 정도 이뤄졌다고 생각할 만한 환경이 돼 있더라"라며 지난 2014년 처음 대구 시장에 도전했을 때 공약했던 박정희컨벤션센터 건립도 다시 한번 검토해보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 전 총리는 처음 공약을 제시했을 당시에는 정체성 문제로 지적받고 오해를 받기도 했지만 이번에는 상황이 달라졌다는 점을 시사했다.

이런 김 전 총리의 발언은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지역민들의 향수를 자극하고 박근혜 전 대통령, 홍준표 전 대구시장과 접촉해 보수 표심을 잡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민주당 군수·구청장 예비후보들과 '원팀'을 강조하며 지지층을 다지는 한편, 선거 초반 보수층을 적극 포섭하려는 외연 확장 전략으로 보인다.
 
홍준표 전 대구시장 페이스북 캡처

다만 전통적 민주당 지지층의 동요를 막기 위해 윤 어게인 강경 보수 세력과는 철저히 거리를 둔다는 원칙은 확고히 할 전망이다.
 
합리적 중도세력과 중도층을 겨냥해서는 지역 구도 타파와 여당 지역 발전론 등을 내세워 바닥 민심을 흔들겠다는 복안도 세운 것으로 보인다.
 
한편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 글에서 "후임 대구시장이 능력 있고 중앙정부와 타협이 되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뜻에서 김부겸 전 총리를 언급한 것"이라며 "민주당을 지지한 게 아니라 김부겸을 지지했다고 봐주시면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 전 총리와의 회동에 대해선 "언론에서 말하는 김부겸 전 총리와의 회동은 오해를 증폭시킬 우려가 있기에 하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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