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부모가 잘못을 저지르고 교도소에 수감될 경우 그 자녀들은 사회적 편견과 생존 문제 등 어려움에 직면합니다.
하지만, 교도소에 수감돼 함께 생활하지 못하더라도 아이들에겐 여전히 소중한 부모인데요.
부모의 잘못이 자녀에게까지 영향을 끼치지 않도록, 아이들이 부모와 건강한 유대감을 이어갈 수 있도록 돕기 위한 전시가 열렸습니다.
장세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기차와 버스, 다시 마을버스까지.
몇 번이나 갈아타야 도착하는 곳.
수용자 자녀들에게 부모를 만나러 가는 길은 결코 쉽지 않은 여정입니다.
그 길 위에서의 시간을 봄날의 여행처럼 따뜻하게 풀어낸 전시가 열렸습니다.
길게 이어지는 버스 창밖 풍경은 계절마다 피어나는 풀잎과 꽃들로 표현했습니다.
[녹취] 김유나 작가
"여행을 하는 목적이잖아요. 여행 자체는 희망이 들어 있다고 생각해요. 가서 즐거운 시간들이 있을 수 있는 것이고…"
교정 시설은 대부분 도심에서 떨어져 있어 대중교통으로 찾아가기 위해선 교통비와 하루 식사비 등 경제적 부담이 큽니다.
이번 전시를 마련한 아동복지실천회 세움에 따르면 면회 한 번에 드는 평균 비용은 약 10만 원.
학교를 결석하고 장시간 혼자 이동해야 하는 등의 어려움 때문에 가정 형편에 따라 면회를 포기하기도 합니다.
세움은 이런 아이들을 위해 비용을 지원하거나 미성년자의 경우 직접 동행하는 등 지난해에만 165가정, 600여 명을 대상으로 230여 회의 면회를 도왔습니다.
이번에 전시된 김유나 작가의 작품 16점의 판매 수익 역시 아이들 면회 비용으로 사용될 예정입니다.
[녹취] 이경림 대표 / 아동복지실천회 세움
"교도소라는 어두운 곳으로 아빠와 엄마를 만나러 가는 그 여정에도 그 길에도 우리 아이들에게 세움을 통해서 새로운 연결 속에 만남의 축복이 이어지기를…"
이번 전시에는 수용자 자녀들도 직접 참여했습니다.
[녹취] 수용자 자녀 / 작품 '맞닿은 손'
"엄마가 저를 바라보는 시점으로 그린 그림인데요. 엄마가 수용되어 있어서 교복 입은 걸 보여주기 위해서 면회를 갈 때 중학교 교복, 고등학교 교복을 자주 입고 면회를 갔거든요."
아이들은 교도소로 향하는 길을 마냥 어둡기만 한 것이 아닌 부모와 함께하는 가족과의 시간으로 표현하고 싶었다고 말합니다.
현장을 찾은 관람객들은 부모의 수용생활이 아이들의 성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지 않도록 이들에 대한 지원과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했습니다.
[인터뷰] 김채연 (23) 양현서 (24) / 관람객
-"교도소라는 공간이 혐오시설로 분류되다 보니까 터미널에 도착하더라도 끝까지 가는 게 쉽지 않겠다는 것을 여기서 처음 느끼게 됐고요."
-"어떤 친구들에게는 마냥 어둡고 이런 곳이 아니라 진짜 부모님을 뵈러 가는 어떻게 보면 따뜻한 공간이 될 수도 있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자녀에게는 당연해야 할 부모와의 시간이지만 수용자의 자녀에게는 여전히 멀고 버겁기만 합니다.
이들을 돕기 위한 이번 전시는 오는 10일까지 서울 영등포구 세움에서 이어집니다.
CBS뉴스 장세인입니다.
[화면출처: 아동복지실천회 세움]
[영상기자: 최내호]
[영상편집: 이지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