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 공개된 '공직자 정기재산변동신고'에 따르면 조사 대상 187명 가운데 영·호남 지역 기초단체장들 일부가 관내에 본인 또는 배우자 명의의 주택을 소유하지 않은 채 서울에 자가를 보유하고 있다. 주인공들은 최재훈 달성군수, 조규일 진주시장, 주낙영 경주시장, 최기문 영천시장, 김장호 구미시장, 김주수 의성군수, 정헌율 익산시장, 최경식 남원시장이다.
먼저 최재훈 달성군수의 경우 대구 달성군에는 전셋집을 둔 반면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자가 1채를 소유중이다. 최 군수 측은 "배우자가 18년 차 중앙매체 방송기자로 재직 중이라 서울 거주가 불가피하다"며 "연애 시절부터 (배우자가) 거주해온 집이고 현재는 자녀 양육 문제도 겹쳐 있어 서울에 가족이 머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배우자 분의) 향후 직장 상황에 따른 변동 가능성은 열어뒀다"며 "관내로 완전히 거처 옮길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조규일 진주시장은 진주가 아닌 서울 강남구 도곡동에 자가 1채를 소유하고 있다. 조 시장은 지난 2022년 기자회견을 통해 자녀들의 서울 생활을 사유로 밝힌 바 있으며, 1가구 2주택 해소를 위해 진주 소재 주택을 매각한 상태다. 조 시장 측은 관내로 거처를 옮길 의향을 묻는 질문에 "자녀들이 독립 생활이 가능해지면 서울 집을 매각하고 진주로 거처를 옮길 예정"이라고 밝혔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경주시 용강동에 전셋집을 두고 서울 강남구 개포동과 포항시 북구에 자가를 보유 중이다. 주 시장은 강남구 개포동 아파트를 보유중인 이유로 세금 문제를 들었다. 그는 "내무부 근무 시절 주거 목적으로 매입했으나 재개발과 경주 부임 등으로 실거주 요건을 채우지 못했다"며 "지금 처분할 경우 막대한 양도소득세를 부담해야 하는 처지라 섣불리 매각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경주 전세 거주에 대해서는 "1가구 2주택" 위험을 피하기 위해서라고 덧붙였다.
중앙부처 요직을 거친 관료 출신 단체장들의 장기 보유 사례도 확인됐다. 경찰청장을 역임한 최기문 영천시장은 경찰청 재직 시절 거주한 종로구 평창동 단독주택 1채를 30년째 보유 중이다. 최 시장 측은 "다주택도 아니며 오랫동안 실제 거주해온 주택"이라며 별도의 자가 추가 보유 계획은 없다고 전했다. 또한 "이후 상황을 봐서 (평창동 주택) 매각 의사도 고려 중"이라 밝혔다.
3선 연임 제한으로 퇴임을 앞둔 김주수 의성군수 역시 서초구 신원동에 자가를 보유하고 있다. 김 군수 측은 "행안부와 농림부 재직 등 40년 넘는 서울 생활의 터전이고 가족들이 현재 거주 중"이라며 "현재 본인은 의성 사택에 살고 있으며 퇴임 후 계획은 뚜렷하게 정해진 바 없다"고 전했다.
김장호 구미시장의 경우 서초구 잠원동에 아파트 1채를 소유하고 있다. 김 시장 측은 "서울 직장 생활 당시 가족과 살던 집이며, (경북 발령 이후) 현재는 자녀 학업을 위해 보유 중"이라고 밝혔으나, 향후 처분 계획에 대해서는 "개인적인 사안이라 확인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호남 지역에서는 정헌율 익산시장(서울 은평구)과 최경식 남원시장(서울 양천·구로구 등)이 서울에 관외 자산을 보유 중이다.
특히 최경식 남원시장은 서울 양천구에 아파트 1채와 구로구에 상가주택 4채를 둔 다주택자다. 남원시 관계자는 "주거용 주택은 양천구 목동 아파트 한 채이며, 구로구 소재 복합 건물은 상가로 투기 목적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차기 지방선거에 출마하지 않을 것이기에 향후 뚜렷한 계획을 알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정헌율 익산시장 측은 "현재 영국 출장 중으로 구체적인 입장을 듣기 어렵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