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시대, 도구는 끝났다…이제는 '판 짜는 사람'이 산다"

헤르몬하우스 제공

디지털 플랫폼 시대, '영향력'의 구조를 분석한 신간 '호모 인플루언서'는 미디어 생태학자 이희대 교수가 국내외 최정상 크리에이터 약 70명을 심층 인터뷰한 결과를 바탕으로, 인플루언서의 성장과 성공을 이끈 핵심 원리를 정리한 전략서다.

단순한 성공담이 아닌, 디지털 환경에서 개인이 어떻게 영향력을 설계하고 확장하는지를 구조적으로 분석한다.

저자는 오늘날 인류가 '호모 사피엔스'를 넘어 '호모 인플루언서'로 진화하고 있다고 진단한다. 과거 레거시 미디어가 선택한 소수만이 '유명인'이 될 수 있었다면, 이제는 누구나 스마트폰과 플랫폼을 통해 자신의 이야기를 발신하고 영향력을 구축할 수 있는 시대가 됐다는 것이다.

책은 인플루언서의 성공을 다섯 가지 설계 개념으로 풀어낸다. 시간을 견디며 성장하는 '시간 설계', 확고한 캐릭터를 구축하는 '자아 설계', 대중과 연결되는 '관계 설계', 콘텐츠를 펼치는 '무대 설계', 그리고 기존 질서를 뒤집는 '규칙 설계'가 그것이다. 각 장에서는 실제 크리에이터 사례를 통해 이러한 전략이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구체적으로 보여준다.

특히 유튜브 크리에이터 김단군, 제이키아웃, 캔들스토리TV 등 국내 사례와 함께 글로벌 대표 인플루언서 미스터비스트(MrBeast)의 성공 공식을 입체적으로 분석해 눈길을 끈다. 저자는 이들의 공통점으로 '도구 활용 능력'이 아닌 '판을 설계하는 능력'을 강조한다.

책은 AI 시대의 도래 속에서 창작 환경이 어떻게 변화하는지도 짚는다. 과거에는 촬영·편집 등 기술적 숙련도가 경쟁력이었다면, 이제는 AI가 이를 대체하면서 '무엇을 만들 것인가'를 기획하는 능력이 핵심으로 떠올랐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책은 "단순 실행자는 AI에 의해 대체되지만, 문제를 정의하고 판을 설계하는 사람은 살아남는다"고 지적한다.

이와 함께 인플루언서의 영향력이 단순한 유명세를 넘어 사회적 기능으로 확장되고 있다는 점도 강조한다. 기존 미디어가 채워주지 못한 정보의 공백을 1인 미디어가 메우고, 개인의 경험과 감정을 기반으로 한 콘텐츠가 새로운 신뢰를 형성하고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이미 도구는 모두의 손안에 있다"며 "이제 중요한 것은 환경이 아니라 선택"이라고 말한다. 소비자로 남을 것인지, 생산자로 나설 것인지에 따라 개인의 미래가 달라진다는 메시지다.

이희대 지음 | 헤르몬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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