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4.3 추념식 극우단체 집회신고…도민사회 반발

4·3 단체들 "매년 반복되는 폄훼…깊은 상처와 분노 남겨"
집회신고 장소 겹쳐 마찰 우려…경찰 "충돌 방지에 총력"

4·3평화공원 행방불명인 묘역. 고상현 기자

제78주년 제주4·3 추념식이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극우성향 단체와 유튜버들이 추념식 현장에서 집회신고를 해 도민사회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제주도내 54개 단체로 구성된 제주4⋅3범국민위원회와 제주4·3기념사업위원회는 1일 성명을 내고 "대통령까지 반국가세력으로 규정하는 극우준동을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극우성향 단체들과 유튜버들은 4·3은 공산당 폭동으로 일어났고 이 사실을 알려야 한다며 추념식 당일 화력을 집중하겠다고 예고했다. 이들의 집회 장소가 4·3 단체가 집회신고한 장소와 겹쳐 충돌이 우려된다.

4·3 단체들은 "서북청년단의 난동 이후 매년 반복되는 4·3 폄훼는 유족과 도민에게 깊은 상처와 분노를 남겨왔다"며 "이들은 대통령 내외와 국회의원들, 13만 유족을 대표하는 4·3유족회장까지 '종북좌파', '반국가세력'으로 모욕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우리는 이미 평화공원 일대에 합법적으로 집회 신고를 마쳤다. 그럼에도 제주동부경찰서는 극우단체의 주장을 받아들여 이미 신고된 장소와 겹치는 구역에 또 다른 집회를 허용했다"며 "그 장소는 추념식 당일 유족과 도민이 평화공원으로 진입하는 길목"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4·3을 왜곡하고 대통령까지 반국가세력으로 매도하는 장면이 벌어질 것은 불 보듯 뻔하다"며 "우리는 극우 세력의 준동 없는 평화로운 4·3 78주기 추념식을 위해 4월 3일 모든 역량을 동원해 왜곡과 폄훼에 적극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찰은 충돌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입장이다. 경찰 관계자는 "집회는 신고라서 경찰이 반려 등 조치를 할 수가 없었다"며 "추념식의 상징성과 무게감을 충분히 알고 있기 때문에 마찰과 충돌이 생기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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