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정원오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2023년 성동구청장 시절 한 여성 직원과 해외 출장을 다녀온 뒤 해당 여직원이 인사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을 제기했다가 정 후보에게 고소당한 국민의힘 김재섭 의원이 관련 의혹에 대해 추가로 입장을 내놨다.
김 의원은 1일 CBS라디오 '박성태의 뉴스쇼'에 정치권 인사들과 함께 출연했다가 전날 자신이 제기한 의혹에 대한 설명을 요구 받았다.
김 의원은 "정원오 후보 측 반박이 굉장히 형편 없다"며 "제가 제기했던 논란에 대해 반박하지 않았다. 예를 들면 여성 폄하 논란을 (제기)하는데 제가 그 여성 직원과 간 게 문제라고 하지 않았다"고 포문을 열었다.
이어 "여성 직원과 갔는데 그걸 왜 남성으로 표기를 했느냐, 그리고 왜 이름을 가렸느냐에 대해 문제 지적을 했는데 갑자기 여성 얘기가 왜 나오느냐"며 "이 얘기를 한다. 단둘이 간 적 없다, 11명이 갔다. 제 기자회견을 잘 보시면 단둘이 간 걸로 문제 삼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단둘이 갔다는 표현을 쓰지 않았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백브리핑에서 단둘이 갔냐는 질문이 있어서 제가 먼저 얘기했다. 현장에서 여러 명이 계신 걸로 알고 있다. 그렇지만 성동구청에서 단둘이 간 거는 그 때가 유일하고 14번의 출장 중에 그때가 유일하고, 심지어 여성과 단둘이 간 건 그때가 유일하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의 발언을 두고 출연자들 간 공방이 벌어졌다.
민주당 박성준 의원은 "(김 의원이) 홈런을 치려고 했던 것 같은데 유격수 땅볼로 가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그는 "브리핑 내용을 보면 정원오 후보와 여성이 간 것처럼 보인다. 그런데 팩트는 11명이 단체로 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두 번째는 외유성이라고 하는 부분을 공격해야 되는 건데 외유성이 아니라 해외 출장"이라며 "단순 의혹 제기로 그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조국혁신당 신장식 의원은 "언론에서는 여성, 휴양지, 외유성, 진급 이 키워드로 기사를 쓰고 있다"며 "그 단어들을 통해 연상시키는 것이 무엇인지는 다 아시지 않나. (김 의원이) 그렇게 언론에서 소비될 줄 몰랐다고 얘기하실 수 있나"라고 지적했다.
개혁신당 천하람 의원은 정 후보 측 해명이 부족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외유성이라고 하는 것에 대한 제대로 된 반박은 안 나왔다. 대표적인 휴양지(칸쿤)에서 특별한 일정이 없었던 거 아니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예를 들어 사람이 한 20명 같이 가는데 중간에 한두 명이 성별 오기로 바뀌어 있는 게 아니고, 한 명이 가는데 그 사람의 성별 오타도 내고, 그걸 찾으려고 하는 국회의원에게 계속 감추려고 하는 건 석연치 않은 면도 있다"고 부연했다.
천 의원은 "유격수 땅볼 아웃이라고 쉽게 생각할 건 아니"라며 "정원오 후보자가 지금까지는 크게 나쁜 이슈 없이 좋은 이미지만 가지고 대세론을 형성했는데 흔들릴 수 있다"고 평가했다. 민주당도 김 의원에 대해 별도의 법적 대응을 검토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