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과학의 달'인데 호남만 10월…전남 빠진 축제, 왜?

4권역 확대에도 호남권 행사만 10월 전주 개최
'4월 과학의 달' 취지와 엇박자…전남 빠진 배경 논란
과기부 "수차례 요청" vs 전남 "하반기 연계 제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4월 과학의 달'을 내건 정부 행사에서 일정과 지역 선정이 다소 어긋난 모습이 연출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대한민국 과학축제를 4권역으로 확대했다고 발표했지만, 정작 호남권 대표 행사는 4월이 아닌 10월 전북 전주에서 열리기로 하면서 왜 호남만 과학의 달에서 비켜났느냐는 뒷말이 나온다.

1일 과기부와 한국과학창의재단에 따르면 2026년 대한민국 과학축제는 수도권·충청권·영남권·호남권 4개 권역으로 확대된다. 일정은 영남권 부산 4월 11~12일, 충청권 대전 4월 17~19일, 수도권 일산 4월 24~26일, 호남권 전주 10월 16~18일이다. 정부는 이번 행사를 특정 세대·지역·계층에 치우치지 않도록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포용적 과학문화 정책이라고 설명했다.

특이한 건 호남권 대표 행사만 하반기인 10월로 잡혔다는 점이다. 지역 안배를 내세운 4권역 확대라는 설명과 달리, 실제 체감은 3개 권역의 4월 행사와 호남권의 별도 후속 행사로 읽힐 여지가 생긴 셈이다.

일각에서는 호남권 대표 행사가 전북이 아닌 전남에서 열렸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전남은 고흥 나로우주센터 등 우주·해양 관련 인프라를 갖춘 지역인데다, 이미 충청권 행사 개최지로 대전이 포함된 상황에서 전북을 호남권 대표 거점으로 선정한 것이 지역 안배 취지에 부합하느냐는 문제도 제기된다.
 
전남이 호남권 대표 행사 개최지에서 빠진 배경을 두고는 과기부와 전남도의 설명이 엇갈린다.

과기부 관계자는 "전남도에 여러 차례 4월 과학의 달 행사 참여를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정부 측에서는 당시 전남도가 수도권 공공기관 2차 이전 유치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어 축제까지 챙길 여력이 크지 않았던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내놨다.

반면 전남도 관계자는 "저희도 참여하고 싶었다"며 사실상 거절이 아니라 일정 조정 제안이었다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후 추가 협의는 없었고, 당시에는 4권역 확대 구상도 별도로 전달받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전남도 설명을 종합하면, 이들은 지난해 말 공모 안내를 받은 뒤 올해 9월 여수세계박람회와 연계한 여수 개최 방안을 역으로 제안했다. 그러나 과기부는 4월 개최만 가능하다는 입장을 재차 전달했고, 전남도는 지방비 매칭과 추경 편성 문제까지 겹치면서 결국 하반기 개최 가능성을 타진했다는 설명이다.
 
물론 전남이 전체 과학 행사에서 빠진 것은 아니다. 지방정부 행사인 '2026 글로벌 전남과학축전'이 5월 9~10일 순천만생태문화교육원에서 열리고, 목포어린이바다과학관의 '토요해양과학교실'도 별도 프로그램으로 운영된다. 다만 국가 대표 간판 행사인 '대한민국 과학축제'의 호남권 대표 거점에는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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