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조정훈 의원(재선·마포갑 당협위원장)이 지역구 시·구 의원들이 걷은 회비 등 2천만 원 이상을 수수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데 대해 "받은 적도 없고 지시한 적도 없다"며 사실관계를 전면 부인했다. 또 이같은 주장이 허위임을 증명하기 위해 해당 회비가 입금된 구 의원 계좌의 입출금 내역 등을 서울시당과 마포경찰서에 제출하겠다고 했다.
조 의원은 31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마포갑 소속 시·구 의원들로부터 부당한 회비를 걷었다는 비위 의혹과 관련, "악의적인 주장들이 마치 사실인 것처럼 확산되고 있다"고 정면 반박했다. 그러면서 "해당 회비의 존재조차 알지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몰랐다'는 사실을 증명해야 될 처지에 있다"고 부연했다.
앞서 소영철 서울시의원과 강동오·오옥자 구의원 등은 전날 당사에서 회견을 열고 조 의원이 지역구 지방의원들을 상대로 당협 운영을 명분 삼아 매달 20~30만원의 금액을 걷고, 국회의원 지위를 이용해 도서를 강매시켰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더 나아가, 이를 구실로 일부 시·구 의원들에게 6월 지방선거 불출마를 종용했다는 '공천 개입' 의혹까지 주장했다.
경찰도 조 의원의 금품 수수 의혹에 대한 내사(입건 전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관계자들이 경찰에 소환된 가운데 조 의원 측에 건네진 금액이 약 2500만원이라는 주장도 흘러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조 의원은 "문제 삼고 있는 회비는 제가 마포갑 당협위원장이 되기 전인 2022년 지방선거 직후, 시·구 의원들이 합동사무소 운영을 위해 자율적으로 조성한 공동회비였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2024년 총선 이후로는 사무실의 필요를 못 느껴, 회비를 아예 내지 않은 의원도 있었다고도 덧붙였다.
이어 "만약 누군가 주장하듯 그 돈이 당협 차원의 강제 회비였거나 공천과 연계된 돈이었다면, 내지 않은 의원이 아무 일 없이 활동해온 사실부터 설명돼야 한다"며 "아니면, 그 돈이 다른 곳으로 이동했다는 증거라도 있어야 한다"고 했다. 문제 제기를 한 쪽에서, 객관적 증빙 자료를 내놓지 못한 만큼 "이를 불법 정치자금이나 대가성 공천으로 몰아가는 것은 명백한 왜곡"이라는 게 조 의원의 입장이다.
도서 구매 역시 강제한 적이 없다고 했다. 총선 이후 출판기념회를 연 적이 없고, 온라인 플랫폼을 통한 '자발적 구매'만 있었다는 취지다. 지선을 앞두고 지방 의원들의 △지역 활동 △당무 기여 △당원 모집 △조직 운영 등 객관적 평가지표를 서울시당에 제출한 것은 당협위원장으로서의 통상적 직무였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즉, '갑질'이란 프레임 자체가 공천을 받지 못할 위기에 처한 지방 의원들의 모략이라는 주장이다. 조 의원은 "근거 없는 의혹 제기와 기자회견 뒤에 숨지 말고 정정당당하게 나와 가진 자료를 모두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이번 의혹을 제기한 시·구 의원들을 일괄 서울시당 윤리위원회에 제소하겠다고 밝히면서다.
조 의원은 앞서 장동혁 대표가 지방선거 전까지 당내 징계를 '올스톱'하자고 밝혔던 데 대해 "그 점은 저도 안타깝다"면서도 "하지만 당의 질서를 세우고, 이 문제가 지방선거에 이슈가 되지 않기 위해선 정확한 사실관계 확인, 해당(害黨) 행위에 대한 적절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