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지사 왜?" 김·한 집중공세…추미애 "좀 알려달라" 준비성 '도마'

교통·주거·문화 현안 놓고 세 후보 리더십 격돌
'준비 부족' vs '전술적 연대' 구도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김동연, 한준호 경기지사 경선후보(왼쪽부터)가 지난 30일 상암동 MBC 신사옥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경기지사 후보자 합동토론회'에서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연합뉴스

30일 열린 민주당 경기지사 후보 경선 TV토론은 김동연·추미애·한준호 등 세 후보가 교통·주거·문화·산업 등 경기도 핵심 의제를 놓고 치열하게 맞붙은 자리였다. 토론 내내 공세와 방어, 검증과 반박이 이어졌고, 후보들의 준비도와 리더십 스타일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가장 두드러진 흐름은 추미애 후보를 향한 김동연·한준호 두 후보의 집중 검증이었다. 특히 추 후보의 지역구인 하남 교산신도시를 둘러싼 공방은 토론의 긴장감을 한층 끌어올렸다.
 

"본인 지역구도 모르나"…한준호, 교산신도시로 추미애 압박


한 후보는 교산신도시 자족용지 문제를 두고 추 후보에게 "교산 자족용지가 어느 정도인지 아느냐"고 직설적으로 물었다. 추 후보가 "정확히는 모르겠다"고 답하자 한 후보는 "기업들이 원하는 조건을 맞추기 어렵다", "자족 기능을 제대로 못 하면 위험하다"고 지적하며 공세 수위를 높였다.
 
특히 교산신도시가 추 후보의 지역구 현안이라는 점에서 한 후보의 질문은 단순한 정책 검증을 넘어 지역구 의원으로서의 이해 부족을 지적하는 공격으로 해석됐다. 추 후보가 "한 후보님이 좀 알려주시죠"라고 응수한 장면은 토론의 긴장감을 상징적으로 보여줬다.
 

"이미 하고 있는 것"…김동연, 추미애 공약의 '구체성' 정조준


김 후보 역시 추 후보의 공약 발표를 겨냥해 "공약 대부분은 이미 경기도가 하고 있는 것"이라며 구체성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경기지사에 왜 나오셨나"라고 묻는 등 추 후보의 준비도를 문제 삼았다. .
 
추 후보도 반격에 나섰다. 무정차 광역버스 문제와 케이컬처밸리 백지화 논쟁에서 김 후보를 향해 "골든타임을 놓쳤다", "5천억 원대 소송에 휘말렸다"고 공세를 펼쳤다.
 
그러나 일부 지적은 사실관계와 어긋난 부분이 있다는 반박을 받으며 오히려 추 후보의 준비 부족을 드러냈다. 김 후보는 "사업자가 8년 동안 3% 공정만 했다", "위약금 면제를 요구하는 공문까지 보냈다"며 조목조목 반박했다.
 

묘한 '추임새'와 낮아진 톤…김동연-한준호 '전술적 연대'?


흥미로운 대목은 김동연–한준호 두 후보 사이에서 나타난 미묘한 연대 기류였다. 한 후보는 김 후보에게 질문을 던질 때 "김 후보님은 잘 아시겠지만"이라는 표현을 반복하며 공감대를 형성했고, 김 후보 역시 한 후보의 설명에 고개를 끄덕이며 호응하는 장면이 포착됐다. 주도권 토론 후반부에는 한 후보의 톤이 눈에 띄게 낮아지며 김 후보와의 충돌을 피하는 모습도 보였다. 정치권에서는 이를 결선 가능성을 염두에 둔 전략적 거리 조절로 해석하는 시각도 있다.
 
전체적으로 이번 토론은 추 후보의 공세력, 김 후보의 행정 논리, 한 후보의 정책 세부내용 중심의 실무형 접근이 교차하며 팽팽한 긴장감을 유지했다.
 
추 후보는 메시지 장악력은 강했지만 지역구 현안인 교산신도시에서조차 세부 정책 설명이 부족해 약점을 드러냈고, 김 후보는 행정·기술적 안정감이 돋보였지만 정치적 공방에서는 다소 방어적인 모습을 보였다. 한 후보는 정책의 구체성과 현장 감각은 강점이었지만 지역 현안 대응에서는 적극성이 부족하다는 평가도 나왔다.
 
100분 동안 이어진 공방은 경기도 핵심 의제에 대한 후보들의 이해도와 준비도를 가감 없이 드러냈고 향후 경선 구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다음 토론회는 오는 1일 오후 5시 10분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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