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박윤영 신임 대표 체제가 31일 출범할 예정인 가운데 대규모 조직 개편과 함께 인적 쇄신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업계 등에 따르면 KT는 이날 서울 서초구 KT 연구개발센터에서 제44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한다.
이날 주총 핵심 안건은 박윤영 KT 대표이사 후보 신임 대표 선임, 박현진 사내이사 후보 선임, 사외이사 재편 등이다.
KT 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지난해 12월 중순 박 후보를 대표 후보로 확정했으며 박 후보자는 그 직후 인수위원회 격인 태스크포스(TF)를 꾸렸다.
박 신임 대표 후보는 1992년 한국통신 입사 이후 KT 기업사업컨설팅본부장, 기업부문장을 거친 이른바 정통 KT맨이다. B2B 사업 확대와 기술 기반 신사업 추진 경험을 두루 갖춘 인물로 클라우드, 인공지능(AI) 등을 아울러온 만큼 관련 사업에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KT는 올해 초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AI 전환(AX)'을 전면에 내세우며 기업·공공 시장 중심의 AI플랫폼 전략을 제시했다. AI를 활용한 기업 생산성 혁신 플랫폼을 제공하겠다는 게 KT AI사업전략의 핵심이다.
박 대표는 아울러 본사 조직 재정비와 현장 조직 슬림화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KT 조직 및 문화 이해도가 높은 만큼 비대해진 조직을 재정비하면서 자연스레 임원 감축·교체에 나설 것이라는 전언이다.
일각에선 현재 100명 안팎인 임원 수를 최대 30%까지 줄이는 인적 쇄신이 진행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KT는 통상 임원진 인사를 연말에 시행했지만 경영진 교체가 예정되면서 인사가 미뤄졌다. 일부 임원의 계약 기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할 때 빠르면 다음 달 초 임원 인사가 이뤄질 수 있다. 계약을 종료할 예정인 일부 임원에 대해선 개별 통보가 이미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지역 조직에도 큰 변화가 예상된다. 우선 7개 광역본부 중 일부 본부의 통·폐합이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앞선 김영섭 체제에서 도입된 토탈영업센터는 폐지 수순을 밟을 것으로 관측된다.
조직 개편과 인적 쇄신 등에 대해 KT 관계자는 "주총 이후 이사회를 거쳐 결정될 사안으로 아직 확정된 것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동시에 박윤영 체제 출범 이후 조직 안정화와 이사회 정상화 등이 주요 과제로 꼽힌다. 다른 통신사들이 조직 개편과 임원 인사를 통해 AI와 클라우드 중심의 사업 구조를 비교적 빠르게 정비했지만 KT는 대표이사 교체기 혼선과 이사회 문제로 경영 체제 정비가 지체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3월 초 열린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모바일 월드 MWC에 현·차기 KT CEO 모두 참석하지 못하며 공백을 드러냈다.
이사회가 서둘러 정상화되지 못할 경우 AI 관련 투자와 조직 재편에 속도를 내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이 같은 맥락에서 취임 이후 박 대표가 서둘러 이사회를 소집하고 조직 개편과 인적 쇄신을 단행하며 경영 정상화에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