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한 달…'고유가+고환율'→스태그플레이션 우려↑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3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중동상황 관련 금융부문 비상대응체계 가동을 위한 금융권 간담회를 개최했다. 금융위원회 제공

중동 전쟁 장기화 우려가 국내 금융시장을 흔들고 있다. 시장에서는 고유가로 인한 물가 상승, 경기 둔화로 이어지는 스태그플레이션 우려의 시각이 커지고 있다. 금융당국은 '실물 경제의 방파제'를 세워야 한다며 금융권 비상대응 체계를 본격 가동했다.

30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98% 내린 5277.30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도 3.02% 하락한 1107.05로 장을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주간거래 마감 이후 1521.1원까지 올랐다. 환율이 1520원 위로 뛴 건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다.

시장에 압박을 가한 건 전쟁 자체보다 전쟁이 '실물 경제에 미치는 파장'이었다. 시장에선 전쟁으로 인한 유가 급등→인플레이션 리스크 확산→수요 위축 및 경기 둔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물가가 오히려 오르는 현상인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날로 커지는 상황이다.

금융위원회 제공

중동 전쟁이 한 달 넘게 이어지며 금융 시장과 실물 경제 전반에 충격이 확대되자, 정부도 '금융 비상대응 체제'를 가동하며 대응에 나섰다. 금융위원회는 30일 이억원 금융위원장 주재로 '중동상황 관련 금융권 간담회'를 열고 금융위·금감원·정책금융기관·민간 금융권이 참여하는 '금융부문 비상대응 TF'를 구성했다.

우선 피해기업 지원을 위한 정책금융 프로그램 규모를 기존 20.3조원에서 24.3조원으로 4조원 확대했다. 서민·소상공인에는 저금리 정책금융상품으로 긴급 자금 수요를 뒷받침한다는 방침이다.

5대 금융지주와 은행권은 피해기업 지원을 위해 신규 자금 53조원+α를 공급하고, 만기연장·상환유예, 외환수수료·금리 인하 등을 추진키로 했다. 보험업권은 보험료 납입 유예와 신속한 보험금 지급, 여전업권은 주유·교통비 추가 지원과 화물차 할부금융 원금상환 유예 등을 검토한다.

시장 안정 조치도 병행한다. 금융당국은 국내외 금융시장 동향을 24시간 모니터링하면서 '100조원+α 시장안정프로그램'을 적극 집행하기로 했다. 또 4월 중 최악의 상황을 가정한 스트레스 테스트를 실시해 금융권 건전성과 유동성, 산업별 취약 고리를 선제 점검할 계획이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금융은 실물경제의 방파제라는 생각으로 전 금융권이 '하나의 팀'이 돼 실물경제 상황과 금융시장의 흔들림을 한순간도 놓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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