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사태와 구조적 불황이 겹치면서 전남 여수지역 경기 전망에 먹구름이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수상공회의소는 30일 여수지역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2026년 2/4분기 기업경기전망조사(BSI)'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는 올해 3월 4일부터 3월 18일까지(휴일 제외) 진행됐으며 2026년 4~6월 경영 여건을 전망하는 방식으로 실시됐다. 조사에는 71개 사가 응답했으며 회수율은 38.2%였다.
BSI는 기업의 체감경기를 나타내는 지표로, 기준치(100)를 상회하면 '호전' 응답이 '악화' 응답보다 많은 것을 뜻한다.
석유화학 연관 업종 기업경기전망지수(BSI)는 41.0으로 전 분기(56.4) 대비 15.4p 급락하며 2024년 3분기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호르무즈 해협 긴장 고조에 따른 원료 수급 불안, 국제유가 급등, NCC 가동 중단 등 대외 불확실성이 단기간에 집중되면서 체감경기 하락을 이끈 주된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다 중국·중동발 공급 확대, 글로벌 수요 회복 지연, 수출 경쟁 심화 등 구조적 부진이 겹치면서 사업재편 논의만으로는 단기 채산성 회복이나 스프레드 개선을 기대하기 어려운 여건이 그대로 반영됐다는 게 여수상의의 설명이다.
2026년 2/4분기 종합 기업경기전망지수(BSI)는 54.9로 집계됐으며, 기준치(100)를 크게 밑도는 부진한 흐름이 이어졌다.
올해 상반기 사업 실적에 가장 영향을 미칠 대내외 위험 요인으로는 원자재·에너지 비용 상승(37.9%)이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전쟁 등 지정학 리스크(30.6%), 자금조달 및 유동성 문제(9.7%), 소비회복 둔화(7.3%) 순으로 조사됐다.
투자축소 또는 지연요인으로는 수요 등 시장상황 악화(40.8%)가 가장 높았으며 에너지·원자재 등 생산비용 상승(22.4%), 관세·전쟁 등 통상환경 변화(16.3%), 자금조달 여건 악화(14.3%)가 뒤를 이었다.
중동사태로 인한 주요 영향으로는 원자재·에너지 가격 상승(42.2%), 해상운임·물류비 상승(19.8%), 원자재·부품 수급 불안(16.4%) 순으로 나타났다.
중동사태 장기화 시 예상 피해로는 원자재·에너지 비용 상승(60.3%), 환율상승에 따른 수입 비용 증가(12.3%), 생산 차질 및 납기지연(11.0%) 순으로 집계됐다.
여수상공회의소 한문선 회장은 "석유화학업종의 체감경기가 이번 분기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은 중동사태에 따른 불안 요인과 원자재 비용 상승 등 대외 불확실성이 단기간에 집중된 결과"라며 "석유화학 업황의 안정화 여부가 지역 경기회복의 핵심 변수인 만큼 정부의 여수석유화학산단에 실효성 있는 정책 지원이 시급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