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주택 인허가 실적이 전년 대비 반토막 나면서 향후 '공급 절벽'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착공 물량이 크게 늘었지만, 이는 지난해 극심한 침체에 따른 기저효과로 급감한 인허가 실적을 상쇄하기엔 역부족이란 분석이다.
서울 주택 인허가 50%↓…아파트는 57.1%↓
31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6년 2월 주택 통계'에 따르면, 올해 1월과 2월 두 달간 서울에서 허가된 주택(인허가)은 총 3817호에 그쳤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7627호)과 비교해 50.0% 감소한 수치다. 이에따라 3~5년 뒤 서울 도심의 신축 아파트 '공급 가뭄'이 불가피해 보인다.특히 수요가 집중되는 '아파트'만 따로 놓고 보면 상황은 더 심각하다. 올해 1~2월 서울 아파트 인허가 물량은 전년 대비 57.1%나 급감하며 전체 주택 하락 폭을 넘어섰다. 전문가들은 고금리 기조가 이어지고 공사비마저 치솟으면서, 시행사들이 3~5년 뒤를 내다본 신규 사업(인허가) 자체를 포기하거나 뒤로 미루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한다.
착공 늘었지만 '기저효과'…준공 실적도 감소
인허가와 달리 이미 추진 중인 사업장의 착공 실적은 수치상 크게 개선된 모습이다. 올해 2월 한 달간 서울의 착공 실적은 3031호로 지난해 2월(894호) 대비 239.0%나 폭증했다.하지만 이를 시장의 활기로 해석하기엔 무리가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2월 서울의 착공 실적이 한 달 900호도 안 될 만큼 기록적인 침체기였던 점을 감안하면, 올해의 반등은 '기저효과'로, 신규 공급 활성화로 볼 수는 없다는 것이 시장의 분석이다.
전국 준공(입주) 실적은 올해 1~2월 누적 기준 전년 대비 52.0%나 급감했다. 서울(-21.7%)보다 지방(-60.9%)의 준공 감소 폭이 훨씬 가팔랐다.
'악성 미분양' 3만 호 돌파… 시장 관망세 짙어져
'준공 후 미분양'은 위험 수위를 넘어서고 있다. 2월 말 기준 전국에서 집을 다 짓고도 주인을 찾지 못한 악성 미분양 주택은 3만1307호로 한 달 새 5.9%나 증가했다. 이 중 86%가 지방에 집중되어 있어 수도권의 공급 부족 우려와 지방의 재고 과잉이 공존하는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매매 시장 또한 얼어붙고 있다. 2월 전국 주택 매매 거래는 전월 대비 6.0% 감소했다. 서울 아파트 매매 역시 5.8% 줄어들며, 금리 향방과 정부 정책의 효과를 지켜보려는 수요자들의 관망세가 짙어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