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철우 매직'의 아름다운 퇴장 "결과는 아쉽지만 과정은 행복, 선수들 자랑스럽다"

선수들과 하이파이브 하는 박철우 우리카드 감독 대행. 한국배구연맹

남자 프로배구 우리카드의 따스했던 봄이 아쉽게 막을 내렸다. 박철우 감독 대행은 후련한 미소로 우여곡절 많았던 시즌을 마무리했다.

우리카드는 29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진에어 2025-2026 V-리그 남자부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PO) 2차전에서 현대캐피탈에 세트 스코어 2-3(25-22 25-22 18-25 39-41 12-15)으로 졌다.

지난 29일 원정에서 열린 1차전에 이어 2경기 연속 리버스 스윕으로 아쉽게 패한 우리카드는 이로써 3전 2선승제 PO를 승리 없이 2차전에서 마감하게 됐다.

경기 후 박 대행은 "PO 1차전 패배는 전적으로 내 책임이 크다. 더 중심을 잡아주고 선수들이 좋은 플레이를 할 수 있도록 방향성을 잡아줘야 했는데, 그런 부분이 아쉬움으로 남는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까지 선수들 모두 너무 잘 싸워줬다. 좋은 선수들과 함께 시즌을 보내서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세트 스코어 2-1로 앞선 4세트는 무려 39-39까지 이어진 접전 끝에 아쉽게 빼앗겼다. 이는 2015년 3월 21일 열린 OK저축은행과 한국전력의 PO 1차전에서 나온 역대 최장 랠리와 타이 기록이다. 이후 우리카드는 5세트까지 내주며 아쉬운 역전패를 당했다.

박 대행은 치열했던 4세트 상황에 대해 "목이 마르더라. 선수 때는 내가 들어가서 해결하면 됐지만, 이제는 밖에서 선수들을 믿고 지켜보는 수밖에 없었다"며 "그래도 팀이 많이 좋아졌다. 쉽게 무너지지 않는 모습을 보여 만족스럽다"고 선수들을 칭찬했다.

또 현대캐피탈에 대해서는 "우승 팀답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은 현대캐피탈이 이길 자격이 있는 경기였다"고 평가했다.

알리와 하이파이브 하는 박철우 우리카드 감독 대행(왼쪽). 한국배구연맹

시즌 중 갑작스럽게 지휘봉을 잡은 박철우 감독 대행의 '매직'이다. 부임 후 18경기에서 14승 4패(승률 77.8%)라는 압도적인 성적으로 4위에 올라 팀을 봄 배구 무대로 이끈 박 대행은 3위 KB손해보험을 상대로 업셋에 성공, PO까지 진출하는 돌풍을 일으켰다.

비록 챔프전 진출의 꿈은 이루지 못했지만, 뛰어난 성적을 거둔 박 대행은 시즌 종료 후 대행 꼬리표를 떼고 정식 감독으로 승격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에 대해 박 대행은 "사인하기 전까지는 모르는 일이다. 일단 다음 일은 아직 생각하지 않고 있다"며 "얼른 선수들에게 가서 자랑스럽고, 좋은 선수들과 함께해서 기쁘다고 말해주고 싶다. 힘든 일이 많았을 텐데 믿고 따라줘서 고맙다. 결과는 아쉽지만 과정은 행복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박 대행은 이날 경기장을 찾아 열띤 응원을 보낸 3510명의 만원 관중에게 "팬들에게 정말 많은 에너지를 받았다. 덕분에 이만큼 올라올 수 있었다"며 "어느 구단 팬과 비교해도 최고의 팬들이다. 선수들이 이런 부분을 기억하고 최고의 플레이를 보여드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추천기사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