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전 패배로 궁지에 몰린 남자 프로배구 우리카드가 홈에서 반전을 꾀한다.
우리카드는 29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현대캐피탈과 진에어 2025-2026 V-리그 남자부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PO·3전 2선승제) 2차전 홈 경기를 치른다.
지난 27일 원정에서 펼쳐진 PO 1차전에서 2-3으로 패한 우리카드는 이날도 승리를 놓치면 챔피언결정전 진출이 무산된다.
경기 전 박철우 감독 대행은 "어제 선수들이 잘 쉬었고, 컨디션도 전반적으로 괜찮아서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며 "1차전 패배를 예상했다. 준PO를 치르고 올라와서 체력 부담이 컸을 텐데, 그래도 잘 싸워줬다"고 말했다.
이어 "2차전은 (현대캐피탈도) 같은 상황일 것"이라며 "양 팀 모두 5세트까지 가서 피로도는 큰 차이가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PO 1차전 승리팀의 챔프전 진출 확률은 85%(17/20)다. 하지만 봄 배구에선 변수가 많은 만큼 쉽게 물러설 수는 없다. 박 대행은 "미친 선수가 나온다면 뒤집을 수도 있을 것"이라며 "정신적으로 준비돼 있기 때문에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고 기대했다.
'미친 선수'에 대해서는 "아라우조와 알리가 잘해주길 바라지만, 그 중심에는 한태준이 있다"며 "미친 토스를 보여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직전 경기에서는 아라우조가 후반 들어 고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박 대행은 이날 교체 카드로 신인 손유민을 선택했다. 그는 "손유민이 아포짓으로 준비 중이다. 원래 미들 블로커를 생각하고 뽑았는데, 아포짓에서도 충분히 좋은 높이와 서브를 보여줬다. 상황에 따라 손유민 투입도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대행직을 맡아 봄 배구까지 치르고 있는 박 대행은 "압박을 느끼지 않았다고 하면 거짓말이지만, 놓여진 상황에 빠르게 적응하고 대처하려고 한다"며 "모든 걸 바꿀 수는 없고, 기존의 장점을 끌어내려 했다. 선수들이 잘 인지하고 따라주고 있다"고 말했다.
'절친' 문성민 현대캐피탈 코치에게도 이 경험을 통해 진심 어린 조언을 했다. 박 대행은 "문 코치가 고생 많다고 말하더라. 본인은 못할 것 같다고 하던데, 이 상황이 되면 충분히 잘 해낼 거라고 해줬다"며 씨익 웃었다.
이날 경기에는 장인 신치용 전 감독이 직접 찾아 사위를 응원한다. 박 대행은 "가장 중요한 경기에서 패하면 속이 많이 아프지만, 빨리 털어내고 다음 경기를 준비하라고 하셨다"며 "항상 좋은 말씀 많이 해주시고, 격려해주셔서 많은 힘을 받고 있다"며 고마움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