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vs獨기업, 加잠수함 수주전 가열…정부 지원 절실

현지 업체와 산업·경제 협력 체제 구축 강화 경쟁…"우리 정부 '절충교역'에 더 적극적이어야"

장보고-Ⅲ 잠수함 모형. 한화오션 제공
최대 60조 원 규모의 '캐나다 초계 잠수함 프로젝트'(CPSP) 수주를 둘러싼 한화오션과 독일 '티센크루프 마린 시스템즈'(TKMS) 간 경쟁이 가열되면서 우리 정부의 적극 지원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오션은 CPSP 제안서 제출 이후 OSI마리타임시스템즈, EMCS인더스트리즈, 텍솔마린, 자스트람테크놀로지스, 커티스라이트 등 캐나다 현지 5개 기업과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잠수함 작전 수행 능력과 직결되는 항법과 탐지, 전력, 유지보수 등 분야에서 전문성을 갖춘 것으로 평가되는 기업들이다.

OSI마리타임시스템즈는 한화오션의 '장보고-Ⅲ 배치-Ⅱ' 잠수함에 전자 항법 솔루션을 제공할 계획이고, EMCS인더스트리즈는 선체 부식 방지와 해양 생물 부착 억제 기술을 담당한다. 텍솔마린은 첨단 전력 시스템 통합과 자동화 기술을 맡고, 자스트람테크놀로지스는 잠수함 운용 역량을 지원할 예정이며, 커티스라이트는 소나(음파 탐지기) 운용 시스템을 공급한다.

한화오션이 현지 기업들과 협력에 적극 나서는 까닭은 CPSP에서 수주 업체의 캐나다 산업 및 경제 기여도가 핵심 평가 요소이기 때문이다. CPSP 입찰 점수에서 '산업·기술 혜택'(ITB)과 고용 창출, 캐나다 방산 공급망 통합을 비롯한 '경제적 혜택' 평가 항목이 차지하는 비중은 15%나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지·정비·군수지원'(50%)과 '플랫폼 성능'(20%) 항목이 절대적 비중은 더 크지만, 한화오션과 TKMS 모두 세계 최고 수준의 잠수함 역량을 보유하고 있어 해당 항목 격차는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CPSP 수주 여부는 결국, 경제적 혜택 항목 점수에 달려 있다는 얘기다.

TKMS 역시 현지 전문 업체들과 협력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는 이유다. 지난 4일 TKMS는 캐나다 방산업체 CAE와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훈련 운영·인프라, 시뮬레이션 시스템, 시설 관리 등 분야에서 협력한다고 밝혔다. 올리버 부르크하르트 TKMS CEO는 "파트너십을 통해 CPSP에서 통합적이고 지속 가능한 훈련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역량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지난달에는 캐나다 항공우주 기업인 마젤란과 어뢰 생산 및 운용 지원 분야에서 손을 맞잡는 등 현지 기업들과 CPSP 관련 산업, 경제, 인력 협력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두 회사가 이처럼 현지 협력 강화에 CPSP 수주 성패는 우리나라와 독일 정부의 패키지 지원에 달려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독일은 캐나다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라는 유럽 및 북미 집단 방위 군사 동맹으로 함께하고 있는 만큼 우리 정부가 한층 적극적으로 '절충교역'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다.

절충교역은 외국에서 무기나 장비를 도입할 때 계약 상대방으로부터 기술 이전이나 부품 제작 수출 등 반대급부를 확보하는 교역 방식을 뜻한다. 독일 정부는 자국 해군에 10억 달러 규모의 캐나다산 전투관리체계(CMS)를 도입하는 등 절충교역에 기반한 수주 전략을 펼치고 있다.

이에 대응해 우리 방위사업청도 범정부 지원 정책을 총망라한 협약서 등을 준비 중이다. 앞서 지난 1월 26일 (현지 날짜) 토론토에서 열린 '한국-캐나다 산업 협력 포럼'에서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과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CPSP 수주를 위한 정부의 전폭적 지원 의지를 과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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