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협력 말라"…주말 광화문서 '호르무즈 파병 반대' 목소리

파병반대평화행동, 광화문KT 앞에서 집회
'침략 전쟁' 규정하며 "정부는 협력 말라" 주장

28일 오후 서울 광화문KT 빌딩 앞 인도에서 파병 반대를 외치는 집회가 진행되고 있다. 이원석 기자

"호르무즈 해협 파병 요구를 거부하라."

봄 날씨가 완연한 주말 오후, 서울 도심에서 '호르무즈해협 파병 반대'를 외치는 목소리가 거듭 울려 퍼졌다. 이들은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상대로 '침략 전쟁'을 벌이고 있다고 규정하며 미국의 호르무즈 해협 파병 요구에 응하지 않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참여연대·자주통일평화연대·진보당 등 시민사회가 공동으로 참여하는 '침략전쟁규탄파병반대평화행동'(이하 평화행동)은 28일 오후 서울 광화문KT 앞 인도에서 집회를 개최했다.

100여 명의 참석자들은 '침략을 멈춰라 전쟁을 멈춰라', '정부는 파병 요구 거부하라'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었다. 사회자는 "오늘 날이 좋지만 세계 정세는 그렇지 못하다"며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과 전쟁을 벌인지 벌써 한 달이란 시간이 흘렀다. 그 어떤 말로도 정당화될 수 없는 명분도 없는 침략 전쟁"이라 목소리를 높였다.

참석자들은 사회자의 선창에 맞춰 "미국과 이스라엘은 이란에 대한 불법 침략을 즉각 중단하라", "한국 정부는 침략 전쟁에 협력 말라"고 구호를 외쳤다.

28일 오후 '침략전쟁규탄파병반대평화행동' 집회가 광화문 인근에서 진행되고 있다. 이원석 기자

이어 진보 대학생 단체의 율동 공연이 이뤄졌고, 활동가 등의 발언으로 이어졌다.

베트남 전쟁 당시 민간인 학살 관련 진상 규명과 지원 활동을 해왔다는 한베 평화재단 활동가 김민형씨는 "지금 이 순간에도 전쟁으로 사람이 죽어가고 있다"며 "한국 정부는 이번 전쟁에 비판적 의견을 내고 한반도 평화를 넘어 세계 평화를 위해 앞장서는 견인자 역할을 할 때"라고 주장했다.

둘째 아들이 군에 있다는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한승아 정책위원장은 "미국의 침략전쟁에 우리 청년들을 보내선 안 된다"며 "전쟁으로 인해 비닐이나 농약이 동이 나버려 큰 위기가 초래될까 우려된다. 파병을 강력하게 반대한다"고 했다.

집회가 약 40분간 이어진 뒤 참석자들은 청와대 인근까지 행진했다. 이들은 시민들에게도 파병 반대 요구에 동참해달라고 호소했다.

한편 지난 14일부터 한국, 일본 및 유럽 등 동맹국에 군함 파견을 요구해 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사우디 국부 펀드가 주최한 퓨처 인베스트먼트 이니셔티브(FII) 행사 연설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들이 군함 파견 요청에 응하지 않는 데 대해 불만을 표하며 나토 탈퇴 가능성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 전쟁이 마무리되면 다음 군사작전 타깃은 쿠바가 될 수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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