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야구 선도한 ABS, 美에서도 호평…ML 첫 12경기 61.3% 번복 "챌린지 과감히 활용해야"

필라델피아와 텍사스의 경기에서 ABS에 따라 볼 판정이 가려지는 모습. 연합뉴스

KBO 리그에서 시작된 '자동 볼 판정 시스템(ABS)'이 메이저 리그(MLB)에도 도입돼 호평을 받고 있다. 시속 160km가 넘는 광속구가 난무하는 MLB에서 육안으로는 식별이 어려운 판정에 대한 보완책이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은 27일(현지 시각) "MLB 팀들은 ABS 도입 첫 경기 이후 대부분 긍정적"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실었다. 올해부터 도입된 ABS에 대한 첫 경기 평가다.

이미 KBO 리그는 2024년부터 ABS를 도입해 각광을 받았다. 모든 투구의 대한 스트라이크, 볼 여부를 로봇이 판정해 심판에 전달하는 방식인데 선수단과 팬들의 불만이 크게 줄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MLB는 KBO와 달리 '챌린지' 형식이다. 판정은 구심이 내리는데 두 팀이 경기당 2번까지 비디오 판독을 신청할 수 있다. 이럴 경우 전광판에 판독 상황과 판정 번복 여부가 공개된다.
 
ESPN에 따르면 신시내티 테리 프랑코나 감독은 보스턴과 개막전에서 두 차례 판정이 번복된 가운데 0-3으로 졌음에도 ABS를 나쁘지 않게 평가했다. 프랑코나 감독은 "투수들은 이닝이 끝났다고 생각해도 사실 그렇지 않은 상황에 적응해야 한다"면서 "항상 집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보스턴은 3번 챌린지 중 2번이나 성공했다. 포수 카를로스 나바에즈도 챌린지로 아웃 카운트를 잡은 뒤 "공이 낮게 날아가서 볼이라고 생각했는데, 새로운 ABS 덕분에 잘 됐다"고 미소를 지었다.

다만 5회말 2사 1, 2루 공격에서 트레버 스토리가 앤드류 애벗의 속구에 루킹 삼진을 당했는데 챌린지를 신청하지 않은 점은 반성할 부분으로 지적됐다. 알렉스 코라 감독은 "투구가 높았다고 생각했고, 상황이 완전히 달라지기 때문에 트레버가 이의를 제기하는 건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면서 "확실히 해야 한다는 점에 대해 이야기했다"고 밝혔다.

필라델피아의 롭 톰슨 감독도 텍사스를 5-3으로 이긴 뒤 불펜 투수 잭 팝의 8회 챌린지가 실패했지만 칭찬했다. 톰슨 감독은 "판정이 번복되지 않았지만 좋은 판단이었다고 생각한다"면서 "10분의 1인치(약 2.5mm) 차이였는데 그 투구가 경기 종반 타석의 승패를 결정했고, 수비적 관점에서 그런 기회를 잘 활용해야 한다"고 전했다.

ESPN은 정규 시즌 개막 이후 처음 12경기에서 각 팀의 챌린지 성공률은 61.3%로, 31번 중 19번이 번복됐다고 전했다. MLB 심판진은 "공개 망신으로 압박을 받는다"고 고충을 토로하지만 절반이 넘는 오심이 나오는 현실을 부정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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