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생 납치 시도?…아파서 도움 요청한 할머니였다

이달만 유괴 의심 신고 3건…모두 범죄 혐의 없어
할머니 실제 도움 요청…경찰 수사 원치않는 학교와 피해자
도교육청, 아동 안전 확보 위해 경찰·지역 협력 강화

제주도교육청

제주에서 초등학생 유괴 신고가 잇따른 가운데 경찰 조사 결과 모두 범죄 혐의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27일 제주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26일 제주시 노형동 한 초등학교 A군이 유괴 당할 뻔했다는 신고와 관련해 경찰은 무혐의로 사건을 종결했다.

A군은 지난 22일 오후 학교 주변 아파트 놀이터에 있었는데 모르는 할머니가 다가와 '머리가 아파서 잘 못걷겠으니 집까지 데려다 달라'며 유인했다고 진술했다.

A군이 이를 거절하자 할머니는 욕설을 했고 이에 겁을 먹은 A군이 근처 관리사무소에 가서 이같은 사실을 얘기했다고도 진술했다. 할머니는 이후 하얀색 차량을 타고 자리를 떠났다고 덧붙였다.

학교 측은 학생의 신고를 받고 즉각 가정통신문을 통해 안전 수칙을 안내하는 한편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신속히 수사에 나섰고 그 결과 70대 할머니는 실제 배탈 증세가 있어 길에서 넘어지고 몸에 상처까지 난 것으로 파악됐다. 차량을 타고 이동한 점과 욕설을 했다는 점도 확인되지 않았다.

제주경찰청. 고상현 기자

또 지난 20일 제주시 한 초등학교에서 B양이 유괴 당할 뻔했다는 내용과 관련해서도 범죄 혐의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B양은 지난 19일 오후 7시 30분쯤 학교 인근에서 모르는 할머니가 길을 묻는 척 접근해 동행을 요구했다고 진술했다.

이를 거절하자 해당 인물은 갑자기 팔을 잡아 끌었고 B양이 소리를 지르려 하자 급히 차량에 탑승해 현장을 벗어났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학교 측이 주장한 유괴 시도 장소와 일대를 폐쇄회로(CC) TV 등을 토대로 살펴본 결과 B양이 주장한 내용은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은 만일을 대비해 수사를 이어가고 있으나 학교와 아이 학부모 측이 수사를 원하지 않는다는 의사를 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6일 서귀포시 한 초등학교 인근 도로에서도 C군 유괴·납치 의심 신고가 접수됐다.

당시 차량에 탄 한 남성이 C군에게 '힘들어 보여 데려다 주겠다'고 접근했지만 B군은 제안을 거절하고 인근 지역아동센터로 이동했다.

수사에 나선 경찰은 당시 남성과 C군이 대화한 시간이 10초 남짓인 점, C군과 헤어진 이후 곧바로 귀가한 점 등을 고려했을 때 범죄 혐의는 없다고 봤다.

유괴·납치 신고가 잇따르자 김광수 교육감은 지난 25일 직접 제주경찰청을 찾아 학생 안전 확보를 요청했다.

또 도교육청은 도내 30개 시민단체와의 협력해 방과 후 야간 시간대 생활지도 및 방범 순찰활동을 강화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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