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개입설에 기강도 흔들…충북경찰, 대내외 악재 연속

"이러지도 저러지도" 김영환 지사 수사 어쩌나
"선거 개입" 시민단체, 충북청장 직무대행 고발
지휘부 공백 장기화…공직기강 영 서지 않아

윤창원 기자

충북경찰이 김영환 지사 수사와 관련한 정치 개입 논란에 기강 해이까지 겹치면서 안팎이 뒤숭숭한 분위기다.

'돈봉투 의혹' 김영환 지사 수사 방향 '고민'

충북경찰청은 지난 17일 김 지사의 수뢰후부정처사와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사전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하지만 검찰은 범죄 소명과 구속 사유가 부족하다며 영상 신청을 기각했다.

유례없는 도지사 집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인데 이어 7개월 넘게 수사에 공을 들인 경찰은 난처한 입장이다.

경찰 내부에서는 추후 수사 방향에 대한 부담이 커진 분위기다.

경찰은 영장 재신청과 불구속 송치 여부를 두고 여전히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더구나 영장을 다시 신청할 경우 검찰에서 판단한 구속사유와 범죄소명을 어떻게 제시할지도 고민인 대목이다.

선거 개입 의혹까지…"정치 공작" 시민단체 고발

박현호 기자

수사 과정이 정치적으로 활용됐다는 의혹까지 겹쳤다.

김 지사는 "공천 배제 효력정지 가처분 심문에서 '경찰의 구속 영장 신청이 공천 배제 사유에 해당한다'는 국민의힘 측 대리인 발언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경찰의 수사 정보가 사전에 공유돼 공관위의 판단에 반영됐다면 이는 수사권과 공천권이 뒤엉킨 노골적인 정치공작"이라며 "민주주의를 훼손하는 중대한 정치 개입 의혹"이라고 비판했다.

급기야 보수 성향 시민단체는 충북경찰청 직무대행을 공무상비밀누설과 국가공무원법 위반 등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이들은 25일 충북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김 지사의 컷오프 효력정지 가처분 심의 과정에서 경찰의 선거 개입 정황이 드러났다"며 "이는 명백한 경찰의 무리한 수사와 선거 개입"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경찰 수사의 출발점이 된 녹취 자료의 적법성 문제까지 제기하며 수사 전반의 공정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지휘부 공백 장기화…잇단 비위·일탈에 기강 '구멍'

충북경찰청 제공

지휘부 공백 장기화에 따른 각종 비위·일탈도 논란거리다.
 
이종원 전 충북청장이 청와대 국민안전비서관에 임명되면서 수장이 빠지고, 경무관급 부장 2명도 직위해제되거나 대기발령 되면서 사실상 지휘부의 영(令)이 서지 않고 있는 상태다.
 
이런 가운데 내부 일탈이 잇따라 터지면서 망신을 자초하고 있다.
 
지난 11일 도내 청주시 상당구 용암동의 한 골목길에서 충북청 소속 경찰관이 술에 취한 상태로 운전하다 차량 6대를 들이받았다.
 
도내 한 경찰서장은 근무시간에 술을 마셨다는 의혹이 제기돼 경찰청 감찰을 받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경찰 내부에서도 지휘부 부재로 많은 혼란이 있다"며 "잇따른 불미스러운 일로 도민께 송구스러운 마음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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