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사람들이 횟감으로 가장 좋아하는 생선 가운데 하나인 광어. 자연산 광어는 맛과 영양은 양식산과 비슷해도 양식장에서 사육하는 광어에 비해 가격이 두배 이상 높다.
이런 자연산 광어와 양식광어를 구별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배 부분을 보는것.
자연산 광어는 배쪽이 흰색으로 깨끗하지만 양식 광어는 배 부분에 때가 묻은 것처럼 검은 반점과 띠가 존재한다.
양식산 광어에만 나타나는 이 검은 무늬는 서식환경과 먹이의 차이, 유전적 요인이 함께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특히 환경에 따른 스트레스가 원인이라는게 일반적인 원인 분석이다.
국립수산과학원 서해수산연구소는 이렇게 광어 양식과정에서 생겨나 상품가치를 떨어뜨리는 검은 무늬를 없도록 만드는 무흑화 광어생산기술을 개발하고 특허를 출원중이라고 밝혔다.
수산과학원이 개발한 특허기술은 양식장의 공간은 보통과 비슷하게 유지하면서도 서식환경을 자연과 비슷한 수준으로 만들어 주는 기술로 이 기술을 적용해 양식한 넙치에서는 보통 양식광어에서 나타나는 검은 무늬가 생기지 않았다.
수산과학원측은 이 기술을 이용해 사육한 광어는 자연산 광어와 일반 양식광어의 중간 수준에서 가격이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어민들의 소득증대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이 기술은 바다의 광어자원 증식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수산과학원 관계자는 "최근 어족자원 보호를 이유로 바다에 어린 광어를 방류하는 사업을 각 지방자치 단체들이 하고 있는데 자원량은 늘었지만 자연산 형질을 지닌 광어의 비율은 감소하고 있다"면서 "자연산 형질을 지닌 고품질 종묘를 생산해 생태친화적인 자원조성을 할 수 있을 것" 이라고 말했다.
수산과학원의 한 관계자는 또 "자연산과 양식을 구별해 주던 배 부분의 검은 무늬가 사라진 광어양식이 일반화 되면 양식산이 자연산으로 둔갑하는 것도 쉬워질 가능성이 높다" 면서 "쇠고기 이력추적제와 비슷한 형태로 출하되는 양식광어 꼬리에 인식표를 붙이는 등 제도보완도 필요해 보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