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 위에 선 전설' 손흥민, 4골 차로 다가온 차범근의 이정표

밝게 웃으며 훈련하는 손흥민. 연합뉴스

손흥민(LAFC)의 발끝이 한국 축구의 전설 차범근이 남긴 마지막 성역을 정조준한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 국가대표팀은 오는 28일 오후 11시(한국시간) 영국 밀턴 케인스에서 코트디부아르와 격돌한 뒤, 4월 1일 오스트리아 빈으로 자리를 옮겨 오스트리아와 맞붙는 유럽 원정 2연전에 나선다. 이번 2연전의 최대 관전 포인트는 단연 손흥민의 득점포 가동 여부다.

이미 손흥민은 출전 횟수에서 살아있는 전설이 됐다. 2010년 12월 시리아전에서 A매치 데뷔 무대를 밟은 그는 지난해 10월 브라질전에서 통산 137번째 경기를 소화하며 차범근·홍명보(136경기)를 넘어 역대 최다 출전 1위로 올라섰다. 현재 140경기에 출전 중인 그가 그라운드를 밟을 때마다 한국 축구의 역사는 매번 새롭게 쓰이고 있다.

이제 시선은 'A매치 역대 최다 골' 기록으로 향한다. 2011년 1월 아시안컵 인도전에서 마수걸이 포를 터뜨린 이후 16년간 태극마크를 달고 54골을 몰아친 손흥민은 차범근이 보유한 역대 1위 기록(58골)에 단 4골 차로 다가서 있다. 이번 원정 2연전에서 격차를 좁힌 뒤, 다가오는 월드컵 본선을 전후로 대기록을 완성하겠다는 계산이다.

최근 소속팀에서의 흐름은 다소 주춤하다. 지난 1월 CONCACAF 챔피언스컵 레알 에스파냐전에서 1골 3도움을 기록한 이후 공식전 8경기째 침묵 중이다.

하지만 대표팀에서의 감각은 여전히 매섭다. 지난해 9월 미국·멕시코전 연속 골에 이어 11월 볼리비아전에서도 환상적인 프리킥 득점을 성공시키며 에이스의 존재감을 증명했다.

대표팀 내의 조력자들도 든든하다. 소속팀의 집중 견제와 달리, 대표팀에서는 이강인(파리생제르맹), 오현규(베식타스) 등 창의적인 동료들의 지원 사격 덕분에 공간 확보가 수월하다. 특히 전담 키커로서 직접 프리킥 찬스를 맞이할 수 있다는 점은 득점 확률을 높이는 핵심 요소다.

홍명보 감독은 "손흥민은 대표팀에 없어서는 안 될 선수"라며 "득점 여부와 상관없이 그가 수행하는 역할은 독보적"이라고 강한 신뢰를 보냈다. 기록의 주인공인 차범근 전 감독 역시 "손흥민, 이강인 등 훌륭한 선수들이 많은 만큼 한국 축구가 월드컵 우승을 차지하는 모습을 꼭 보고 싶다"며 격려의 메시지를 전했다.

특유의 밝은 미소와 함께 대표팀에 합류한 손흥민이 이번 유럽 원정에서 침묵을 깨고 차범근의 벽을 넘어서는 결정적인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지 축구 팬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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