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26일 중동전쟁으로 심화한 고환율 문제와 외화 유동성 문제를 두고 "외화 유동성 커버리지 비율(LCR)은 매우 양호한 편"면서도 "외화 공급 체계를 면밀하게 점검하고 있고, 특히, 외화 유동성 스트레스테스트는 분기에서 월 단위로 진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원장은 이날 금융감독원 서울 본원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중동 상황이 장기화할 경우 에너지 공급망 교란 가능성으로 인해 실물경제와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커질 우려가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원·달러 환율이 1500원대를 넘나들며 외화 유동성에 관한 우려가 나오는 데 대해선 "원내 중동상황 비상대응 TF를 중심으로 금융업권별, 산업별 영향과 잠재적 리스크 요인을 면밀히 점검 중"이라며 "중동 상황이 장기화할 경우를 대비해 어떤 상황에서도 중단 없이 외화를 공급할 체계를 점검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분기별로 진행하던 외화 유동성 스트레스테스트를 월 단위로 간격을 좁혀 진행하고 있으며, 특이 사항이 발생할 경우 컨틴전시 플랜(비상계획)을 발동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외화 유동성 커버리지 비율은 현재 174.4% 정도로, 규제 비율인 80%를 웃돌아 매우 양호한 편"이라며 "은행권과 다른 업권에서 유동성 관련한 별다른 위험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른바 '빚투'와 관련해선 반대매매가 연쇄적으로 일어날 우려 등을 두고 주의를 촉구했다.
이 원장은 "신용 융자, 증권 담보 대출은 증가세를 이어가다 최근엔 다소 주춤하고 있고, 시장 전체 규모에 비해 높은 수준은 아닌 것으로 파악된다"며 "중동 상황으로 시장 변동성이 커졌던 지난 5일은 반대매매가 확대됐지만, 이후는 감소세로 전환해 시장 전반의 리스크로 확산될 정도는 아니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다만 그러면서도 빚투가 "반대매매 급증으로 추가적인 주가 하락을 유발하고, 다시 담보 비율 악화로 이어져 연쇄 반대매매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며 "특히, 20·30 청년층을 중심으로 빚투로 인한 경제적 충격을 입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어 특별한 주의가 촉구된다"고 경고했다.
이 원장은 향후 증권사 간담회를 통해 투자자가 반대매매의 위험을 정확히 이해하고 투자할 수 있도록 안내 체계를 정비하도록 유도하는 한편, 투자자 입장에서 불합리한 사항은 없는지 파악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