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 초등학생 유괴미수 의심 신고가 잇따라 접수돼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김광수 교육감은 직접 제주경찰청을 찾아 안전 확보에 신경써 달라고 요청했다.
26일 제주서부경찰서와 제주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제주시 노형동 한 초등학교를 통해 A군이 유괴·납치를 당할 뻔했다는 내용이 접수됐다.
A군은 지난 22일 오후 학교 주변 아파트 놀이터에 있었는데 모르는 할머니가 다가와 '머리가 아파서 잘 못걷겠으니 집까지 데려다 달라'며 유인했다고 진술했다.
A군이 이를 거절하자 할머니는 욕설을 했고 이에 겁을 먹은 A군이 근처 관리사무소에 가서 이같은 사실을 얘기했다.
같이 놀던 학생들은 이후 할머니가 하얀색 차량을 타고 자리를 떠났다고 진술했다. 이 할머니는 마스크, 벙거지 모자, 노란색 크로스백, 빨간 조끼 등을 입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학교 측은 학생의 신고를 받은 이날 즉각 가정통신문을 통해 안전 수칙을 안내하는 한편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
앞서 지난 20일에도 제주시 한 초등학교를 통해 B양이 유괴·납치를 당할 뻔했다는 내용이 접수됐다.
B양은 지난 19일 오후 7시 30분쯤 학교 인근에서 모르는 할머니가 길을 묻는 척 접근해 동행을 요구했다고 진술했다.
이를 거절하자 해당 인물은 갑자기 팔을 잡아 끌었고 B양이 소리를 지르려 하자 급히 차량에 탑승해 현장을 벗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6일 서귀포시 한 초등학교 인근 도로에서도 C군 유괴·납치 의심 신고가 접수됐다.
당시 차량에 탄 한 남성이 C군에게 '데려다주겠다'고 접근했지만 B군은 제안을 거절하고 인근 지역아동센터로 이동했다.
센터와 보호자 신고로 경찰은 수사에 나섰으나 무혐의로 사건을 종결했다. 경찰은 당시 남성과 C군이 대화한 시간이 10초 남짓인 점, C군과 헤어진 이후 곧바로 귀가한 점 등을 고려했을 때 범죄 혐의는 없다고 봤다.
이같이 유괴·납치 신고가 잇따르자 김광수 도교육감은 지난 25일 직접 제주경찰청을 찾아 학생 안전 확보를 요청했다.
김 교육감과 경찰은 △초등학교 통학로와 생활권 전반 순찰 강화 △등·하굣길 및 방과 후·야간 시간대 집중 순찰 △우범지역과 안전 취약 지역 점검 △아동 대상 유인·접근 행위에 대한 선제적 예방 활동 △신속 출동과 교육청-경찰 간 정보 공유 체계 구축 등 협조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