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전쟁이 장기화할 경우 기업들이 회사채를 갚지 못하는 위험이 커질 수 있다고 한국은행이 26일 밝혔다.
한국은행은 이날 발표한 '3월 금융안정 상황' 보고서에서 "중동 상황이 장기화할수록 기업은 원가 부담 증가 등을 통해 수익성이 하락할 수 있고, 이는 취약 기업의 채무 상환 능력 악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은은 구조조정이 진행 중인 석유화학 업종이 취약하다고 지적했다.
중동 지역 원유 수입 의존도가 높아 물량 확보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고, 글로벌 공급 과잉에 따른 경쟁력 악화 등으로 원가 상승을 가격에 충분히 반영하기 어려워 재무 건전성이 크게 악화할 수 있다는 진단이다.
한은은 또 전쟁이 장기화할 경우 외국인 투자자의 안전자산 선호 강화가 이어지면서 주가와 환율의 변동성을 완화하는 데 제약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봤다.
이와 함께 유가 상승으로 공급 측면의 인플레이션 압력이 가중될수록 글로벌 긴축 우려 강화 등으로 시장금리 상방 압력이 커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은은 "외환·금융시장과 취약 부문 모니터링, 위험 관리에 주력하는 가운데 필요시 적기에 시장 안정화 조치 등이 이뤄질 수 있도록 정책당국 간 협력을 한층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