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전쟁 여파로 비닐 원재료인 '나프타' 공급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충북지역에서 종량제 봉투 품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25일 오전 찾은 청주시 흥덕구 강서동의 한 대형마트.
평소 같았으면 매대 한쪽에 가득 담겨있어야 할 종량제 봉투 진열 공간이 텅 비어 있었다.
며칠 전부터 종량제 봉투를 한꺼번에 사려는 손님들이 늘더니 지금은 재고가 없을 정도로 물량이 동이 났기 때문이다.
급기야 마트는 전날부터 한 사람당 20장까지 판매하던 묶음 판매를 중단하고 1장씩만 살 수 있도록 구매 수량을 제한하고 있다.
마트 관계자는 "지금 50ℓ짜리 봉투는 1장도 안 남은 상황"이라며 "대량으로 구매하려는 손님이 있다 보니 물량 재고 관리를 위해 구매할 때 1장씩만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편의점 상황도 마찬가지다.
소용량 봉투를 찾는 손님들이 크게 늘면서 10~20ℓ짜리 봉투는 이미 찾아보기 어려운 실정이다.
비닐 가격이 오를 수 있다는 걱정에 시민들이 미리 확보에 나서면서 작은 봉투마저 재고가 빠르게 소진되고 있어서다.
편의점 업주 A씨는 "1인 가구가 많이 찾는 편의점 특성상 대형보다 소형 종량제 봉투를 묶음으로 사 가는 손님들이 하루 이틀 사이 크게 늘었다"며 "물건을 사지 않고 봉투 재고만 묻는 손님도 많아졌다"고 말했다.
현재 청주시에서 보유한 종량제 봉투는 약 630만 장이다. 전체 청주 시민이 2~3개월 정도 쓸 수 있는 양이다.
청주시 관계자는 "종량제 봉투 발주도 미리 해놓은 상황이라 당장 공급 부족에 따른 불편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대형마트 등을 대상으로 구매 수량 제한 조치는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석유 등 에너지 수급 불안이 커지면서 정부와 공공기관은 차량 5부제를 시행하는 등 절약 조치에 나섰다.
차량 5부제는 자동차번호판 끝 번호에 따라 요일별로 운행을 제한하는 제도다.
시행 첫날인 이날은 차량번호 끝자리 3·8번 차량이 운행 제한 대상이다. 1·6번은 월요일, 2·7번은 화요일, 4·9번은 목요일, 5·0번은 금요일에 각각 운행이 제한되며 주말과 공휴일은 적용되지 않는다.
충청북도와 각 시·군 등 공공기관의 차량 5부제 첫날 분위기는 비교적 차분했다. 다만 출근길에 차량 출입이 제한되면서 일시 혼선이 빚어지기도 했다.
도 관계자는 "사전 공지를 잘 숙지하지 못한 채 출근한 일부 공무원들이 차를 끌고 왔다가 되돌아가는 사례가 간혹 있었다"며 "차량 흐름은 평소와 큰 차이는 없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