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알' 사태에 언론노조 "책임 무거워…李대통령, 표현 신중해야"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과거 '조폭연루설'을 제기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 사과를 요구한 일과 관련해 언론노조가 책임을 통감하는 동시에 우려를 표명했다.
 
언론노조는 25일 성명을 내고 조폭연루설을 보도한 언론들의 추후보도와 SBS 사과 사태에 관해 "언론의 보도는 가능한 최선의 사실에 근거해야 하며, 추후에라도 실체적 진실과 다른 것으로 확인되면 바로잡을 책임이 언론에 있다"며 "사회적으로 큰 영향력을 갖고 있을수록 언론의 책임을 더욱 무겁게 느껴야 한다. 이번 사안을 계기로, 언론의 '책임'을 다시 돌아본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재명 대통령이 직접 SBS '그것이 알고 싶다'를 지목해 사과를 요구한 것에 관해서는 "권력자라고 해서 이를 요구할 권리가 없다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 다만 권력의 무게만큼 그 표현 방식에 더욱 신중할 필요가 있다"며 "권력자가 제작진 개인을 특정해 비판하고, 제작 의도 자체를 단정하는 것은 매우 우려스럽다"고 전했다.
 
언론노조는 "또한 일부 정치인들도 가세해 문제의 제작물뿐 아니라 해당 언론사 전체를 싸잡아 비판하며 한 언론사를 표적 삼고 있다"며 "이는 불필요한 감정적 대립을 일으켜 논쟁을 소모적으로 만들 뿐이다. 정치인들도 그렇듯, 언론 역시 공과 과가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2018년 7월 21일 방송한 SBS 그것이 알고싶다 '조폭과 권력- 파타야 살인사건, 그 후 1년' 편 스틸컷. SBS 제공

앞서 지난 20일 이재명 대통령은 엑스(X·구 트위터)에 "이재명 조폭연루설을 만든 '그것이 알고 싶다'는 과연 순순히 추후보도할지, 한다면 어떤 내용으로 보도할지 궁금하다"며 "정치적 목적으로 거짓의 무덤에 사람을 매장하는 일이 재발하지 않게 하려면 조작 폭로한 국민의힘이나 '그알'같은 조작방송의 반성과 사과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후 SBS는 "'그것이 알고 싶다'는 이재명 당시 경기도지사가 변호인 명단에 포함되었다는 사실 등을 이유로 확실한 근거 없이 의혹을 제기한 것에 대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나 SBS의 사과 이후 SBS 노조는 성명을 내고 "이 대통령은 언론 자유에 재갈 물리는 발언을 중단하라"며 "'사과 요구'라는 압박으로 언론 독립을 침해하지 말라"고 반발했다.
 
이에 이재명 대통령은 22일 X를 통해 "언론의 자유가 언론의 특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며 반박했다. 또한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등 범여권에서는 SBS와 SBS 노조를 향한 비판을 쏟아냈다. 반면 국민의힘에서는 이 대통령이 언론을 탄압한다고 비난했다.
 
이러한 행태를 두고 언론노조는 "대법원 판결로 허위사실임이 확정된 주장을 공표한 이는 국민의힘 소속이다. 그런데 국민의힘은 정작 자신들 내부의 허위사실 공표 행위에 대해 아무런 입장도 내지 않고 있다"며 "내란 정권이 온갖 권력 수단을 총동원해 언론 '입틀막'에 나섰던 게 어제 일처럼 생생하다. 부끄러운 줄 알고 자중할 것을 촉구한다"고 비판했다.
 
마지막으로 언론노조는 일련의 사태에 관해 "언론노조는 이번 사안에 대한 각계의 의견과 우려를 귀담아듣겠다"며 "또한 언론의 자유와 책임이라는 두 가지 가치, 그 어디에도 소홀함 없도록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추천기사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