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를 두 달여 앞두고 진보당 부산시장 후보였던 윤택근 전 민주노총 수석부위원장이 대법원 확정 판결로 피선거권을 상실하면서 부산시장 선거 구도가 요동치고 있다. 당장 진보당의 후보 공백이 현실화되면서 선거는 3파전 재편 가능성이 커졌고, 진보 성향 유권자의 표심이 이번 선거의 핵심 변수로 부상하는 분위기다.
'방역 위반' 유죄 확정…후보직 상실
윤택근 전 후보는 코로나19 시기 민주노총 도심 집회와 관련해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과 감염병예방법 위반 혐의로 기소돼 지난 1월 대법원에서 징역형의 집행유예가 확정됐다.이 판결로 피선거권이 제한되면서 후보직을 유지할 수 없게 됐다.
윤 전 후보는 "사면 등을 통해 판결을 바로잡고자 했지만 이루지 못했다"며 "비통한 심정으로 후보직을 내려놓는다"고 밝혔다.
동시에 이번 판결을 두고 노동자 정치 활동에 대한 제약이라는 입장도 거듭 강조했다.
진보당 '대안 찾기' 고심…현실적 한계
문제는 이후다.진보당 부산시당은 대체 후보 선출 여부를 놓고 내부 논의를 이어가고 있지만, 마땅한 카드가 부족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당내에서 인지도가 높은 인사들은 이미 기초단체장 선거에 나선 상태여서 시장 선거로 방향을 틀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진보당이 이번 선거에서 시장 후보를 내지 않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캐스팅보트'로 떠오른 진보 표심
진보당이 끝내 후보를 내지 않을 경우 부산시장 선거는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개혁신당 간 3자 구도로 재편될 가능성이 크다.이 경우 진보 성향 유권자의 표심이 어디로 향하느냐가 최대 관전 포인트로 떠오른다.
과거 부산시장 선거에서도 군소 정당 득표가 승부를 가른 사례가 적지 않은 만큼, 소수 표의 이동만으로도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진보 표심이 곧바로 특정 정당으로 결집할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일부는 민주당으로의 흡수를 예상하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이념 대립이 부각되며 보수층 결집을 자극하는 '역결집' 가능성도 거론된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진보당 후보 공백은 단순한 변수 이상의 파장을 낳을 수 있다"며 "결국 관건은 흩어진 표가 어디로 움직이느냐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