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도나도 "정치공작"…여야 충북지사 공천 진흙탕 싸움 조짐

민주당 신용한 "명태균 고소는 당내 경선 겨냥한 정치공작"
"배후세력까지 철저하게 파헤치고 척결하겠다"
국민의힘 김영환 "공천 배제 사전 유출된 수사 정보 작용"
"수사권과 공천권이 뒤엉킨 노골적인 공작 정치 의혹"

민주당 신용한 충청북도지사 예비후보. 박현호 기자

차기 충청북도지사 후보를 선출하기 위한 여야 공천이 벌써부터 진흙탕 싸움으로 비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신용한 예비후보는 명태균씨의 고소 건에 대해 배후설까지 제기하고 나섰고, 국민의힘 김영환 충청북도지사도 당의 공천 배제 결정을 두고 '정치공작' 의혹에 불을 지폈다.

민주당 신용한 충북지사 예비후보는 24일 충북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정치 브로커'인 명태균씨의 자신에 대한 고소를 당내 경선을 겨냥한 불순한 정치공작으로 규정하고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명 씨가 전날 청주흥덕경찰서에 명예훼손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자신에 대한 고소장을 제출하자 반박하고 나선 것이다.

그는 "명 씨가 전혀 근거가 없는 허위사실을 버젓이 주장했다"며 "후보자 비방죄, 허위사실에 의한 명예훼손죄 등으로 고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명 씨 측이 고소장을 제출하면서 도지사 후보직 사퇴를 뜬금없이 주장하는 것은 민주당내 치열한 경선을 이틀 앞두고 낙선시킬 목적으로 음습한 정치공작을 하는 것으로 밖에 인식되지 않는다"며 "배후세력까지 철저하게 파헤치고 척결하겠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당내 특정 진영과 결부된 이들이 자신을 고소하도록 명 씨를 설득하고 있다는 제보 전화를 받았다"며 배후설까지 제기했다.

민주당은 전날 신 예비후보 이외에도 노영민·송기섭·한범덕 예비후보가 참석한 가운데 합동 토론회를 개최한 데 이어 이날 중앙당사에서 합동연설회를 가졌고, 25일부터 사흘 동안 본경선을 치른다.

본경선은 권리당원 30%와 일반국민 70% 비율로 진행해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상위 2명이 참여하는 결선을 다음 달 2일부터 4일까지 열어 최종 후보를 확정할 예정이다. 

김영환 충청북도지사. 박현호 기자

그런가 하면 국민의힘 공천에서 컷오프된 김영환 충청북도지사는 당의 결정 배경에 사전 유출된 경찰 수사 정보가 작용했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김 지사는 이날 같은 장소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법원의 가처분 심문 과정에서 '경찰의 구속영장 신청 상황을 고려했다'는 국민의힘 측 대리인 발언이 있었다"며 "만약 수사기관의 내부 정보가 공관위 판단에 반영됐다면 수사권과 공천권이 뒤엉킨 노골적인 공작 정치 의혹"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충북경찰청은 공당의 공천 일정에 맞춰 영장을 신청했는지, 수사 진행 상황과 영장 신청 관련 정보가 외부에 어떤 경위로 전달됐는지 공개해야 한다"며 "국민의힘 지도부와 공관위도 수사 정보를 언제, 어떤 경로로 입수해 공천 배제 판단에 반영됐는지 밝혀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어서 "컷오프가 전제되지 않는 한 추가 공천 신청은 불가능한 것"이라며 김수민 전 충북도 정무부지사를 공개 저격하기도 했다. 

더욱이 김 지사는 "더 이상 당에 구걸하지 않겠다"며 당분간 도정에 전념하겠다는 뜻을 내비치면서도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며 무소속 출마 가능성까지 시사했다. 

국민의힘은 이미 공천 배제한 김 지사를 제외한 김수민·윤갑근·윤희근 예비후보의 3인 경선으로 충북지사 후보를 결정하기로 했다. 

애초 4인 경선을 결정했지만 장동혁 당 대표의 설득에도 불구하고 예비후보를 사퇴한 조길형 전 충주시장이 불출마 뜻을 굽히지 않으면서 사실상 3인 경선으로 치러지게 됐다. 

개별 선거운동 이후 오는 29일부터 다음 달 9일까지 두 차례 토론회에 이어 다음 달 15일과 16일 선거인단 50%와 일반국민 50% 비율로 본경선을 치러 다음 날 최종 후보를 정할 방침이다.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충북지사 후보를 선출하기 위한 여야의 경선 일정이 본격화되면서 예비후보 간의 경쟁도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며 "법적 대응으로 번진 진흙탕 공방이 경선 결과에 미칠 영향에도 지역 정치권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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