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2026시즌 프로배구 정규리그가 막을 내리면서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을 향한 관심이 쏠린다.
이번 FA 시장은 남녀부 챔피언결정전 종료 사흘 후 한국배구연맹(KOVO)의 공식 공시와 함께 본격적인 협상 국면에 접어든다. 남녀부 합쳐 총 36명 안팎의 선수가 시장에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준플레이오프(준PO)가 시작되는 시점임에도 벌써 시장의 눈길은 '대어급' 선수들의 행방에 쏠리고 있다.
남자부 최고의 화두는 단연 아웃사이드 히터 허수봉(현대캐피탈)이다. 두 번째 FA 자격을 얻는 허수봉은 이번 시즌 국내 선수 득점 1위(전체 9위), 공격 종합 2위 등 공수 전반에서 외국인 선수급 활약을 펼쳤다. 현대캐피탈은 핵심 전력인 허수봉과의 재계약 의지가 확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타 구단 입장에서는 보상금이 변수다. A등급인 허수봉을 영입하려면 전 시즌 연봉의 200%와 보호선수 외 보상선수 1명, 혹은 연봉 300%를 지급해야 한다. 이에 따라 이적 여부만큼이나 허수봉이 KB손해보험 세터 황택의(12억 원)를 넘어 남자부 '연봉킹'에 오를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이 밖에도 이상현(우리카드), 황승빈(현대캐피탈), 김우진(삼성화재) 등 준척급 자원들의 이동 여부도 주목된다.
여자부에서는 정호영, 이선우(이상 정관장), 김다인(현대건설) 등 이른바 '빅3'가 시장을 주도할 전망이다.
특히 국가대표 미들 블로커 정호영은 현재 부상 재활 중임에도 불구하고 높이 보강이 필요한 구단들의 영입 리스트 최상단에 올라 있다. 베테랑 양효진이 은퇴를 선언한 현대건설이 정호영 영입전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다만 여자부 FA 시장에는 변수가 있다. 2026-2027시즌부터 개인 연봉 상한액이 기존 8억 2500만 원에서 5억 4000만 원으로 대폭 축소된다. 수령 가능 금액이 줄어드는 만큼, 선수들이 금액보다는 팀의 비전이나 환경을 선택의 기준으로 삼을 가능성이 커졌다.
대어급 선수들의 행보에 따라 리그 전력 판도가 요동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이번 FA 시장이 연쇄 이동의 신호탄이 될지 배구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