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삭발' 박형준 오늘 체육관 시정보고회…전재수·민주당 정쟁화 '맞불'

박형준 부산시장이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 앞에서 '부산 글로벌허브도시 조성에 관한 특별법안' 제정을 촉구하며 삭발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

박형준 부산시장이 글로벌허브도시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삭발 투쟁 직후, 오늘(24일) 사직실내체육관에서 대규모 시정보고회를 연다. 부산시는 시민 참여형 소통 행사라고 설명하지만,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은 "부산의 미래와 시민의 삶까지 정쟁화한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같은 날 오전에는 민주당의 유력 주자인 전재수 의원이 부산글로벌허브도시특별법과 관련해 원내지도부 면담에 나서, 박 시장의 대형 행사와 전 의원의 입법 행보가 정면으로 충돌하는 구도가 형성됐다.

삭발 뒤 최대 행사…박형준, '현안 해결사' 이미지 굳히기

박 시장은 24일 오후 사직실내체육관 주경기장에서 '글로벌허브도시 부산을 말하다'를 주제로 시정보고회를 개최한다.

행사에는 오프닝 공연, AI 영상 상영, 시민 체감 사례 발표, 부산 출신 인사 패널 대화, 시민과의 질의응답 등이 포함됐다.

부산시는 이를 시민 참여형 소통 행사로 규정하고, 부산의 변화와 글로벌 허브도시 비전을 공유하는 자리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정치권에서는 이 행사를 단순한 시정 설명회로만 보지 않는 시각이 적지 않다.

박 시장이 전날 국회 앞에서 글로벌허브도시 특별법 처리를 촉구하며 직접 삭발까지 감행한 데 이어, 바로 다음 날 부산 한복판에서 대규모 시정보고회를 여는 것은 경선 국면에서 '부산을 위해 싸우는 시장', '현안을 해결할 수 있는 현역 시장' 이미지를 극대화하려는 행보로 읽힌다.

특히 최근 국민의힘 부산시장 경선이 본격화하면서 박 시장이 주진우 의원과의 경쟁 속에 보수층 결집과 주도권 확보를 동시에 노리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실제 지역 정가에서는 이번 행사가 삭발 이후 가장 큰 규모의 정치적 무대가 될 가능성에 주목한다.

컷오프 논란과 경선 확정 과정에서 박 시장 지지층 내부에 형성된 이른바 '짠한 정서'가, 삭발과 대형 시정보고회를 거치며 다시 결집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다만 이런 효과는 어디까지나 정치권 해석의 영역인 만큼, 실제로 어느 정도의 동원력과 여론 반전으로 이어질지는 행사 당일 분위기와 이후 반응을 지켜봐야 한다.

민주당 "체육관 정치" 총공세…전재수는 원내지도부 면담으로 맞불

박형준 시장이 대여 투쟁 수위를 끌어올리자, 전재수 의원과 민주당 부산시당도 즉각 대응에 나서며 공세의 속도를 높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

변성완 시당위원장이 있는 부산 민주당은 전날 성명을 내고 박 시장의 시정보고회를 정면 비판했다.

시당은 "지금이 군부 독재 시대도 아니고 시정보고회를 대규모 체육관에 사람들을 동원해서 한다니 기가 찰 따름"이라며, 박 시장이 시정 실패와 무능에 대한 비판 여론을 잠재우려는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이어 "부산의 미래와 시민의 삶까지 정쟁화하는 시도를 당장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민주당의 공세 수위가 높은 것은 이번 시정보고회를 단순한 행정행사가 아니라 선거 국면에서의 대형 정치 이벤트로 보기 때문이다.

박 시장이 최근 특별법을 고리로 민주당을 강하게 압박하고 있는 데다, 삭발까지 감행하면서 시정 현안과 경선 메시지를 한꺼번에 묶어내고 있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

민주당으로서는 이를 방치할 경우 박 시장이 '현안을 위해 몸을 던지는 시장' 프레임을 선점할 수 있다고 보는 셈이다.

같은 시각, 전재수 의원은 입법 주도권으로 맞서고 있다.

전 의원은  자신의 SNS를 통해 "24일 오전 9시10분 부산글로벌허브도시특별법과 관련한 원내지도부 면담이 있다"며 "제가 공동대표발의한 법안, 제가 매듭짓겠다"고 밝혔다.

전재수 의원은 24일 오전 부산 글로벌 허브도시특별법 관련 지도부 면담을 진행한다. 황진환 기자

박 시장이 장외에서 삭발과 시정보고회로 존재감을 키우는 동안, 전 의원은 원내지도부와의 직접 접촉을 통해 특별법 처리의 실질적 성과를 선점하겠다는 계산으로 읽힌다.

결국 24일 부산 정치권은 같은 날 두 개의 장면을 맞게 된다.

박형준 시장은 사직체육관에서 대규모 시정보고회를 열며 현장 정치의 존재감을 키우고, 전재수 의원은 서울에서 원내지도부 면담을 통해 특별법 처리의 실무적 진전을 노린다.

하나는 시민 앞의 무대이고, 다른 하나는 국회 안의 협상이다.

지방선거를 앞둔 부산시장 구도는 이제 정책의 성과 경쟁을 넘어, 누가 더 먼저 부산 현안을 자신의 성과로 각인시키느냐의 싸움으로 옮겨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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