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서울 시내 초·중학교 학생들은 전문가로부터 직접 생생한 세금 교육과 경제 지식을 배우게 된다. 서울시교육청이 전국 최초로 도입한 '학교세무사' 제도가 이번 달부터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전국 최초 '학교세무사' 출범…서울 60개교 우선 배치
서울특별시교육청(교육감 정근식)과 한국세무사회(회장 구재이)는 미래 세대의 금융 이해력을 높이고 올바른 경제관념을 심어주기 위해 '학교세무사' 제도를 본격 출범했다고 23일 밝혔다.
양 기관은 지난 2025년 10월, 세무사의 공공적 역할을 교육 현장까지 확대하기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올해 3월부터 서울 관내 초등학교 20개교, 중학교 40개교 등 총 60개 학교에 학교세무사 60명이 배치됐다.
"세금이 뭐예요?"…눈높이 교육부터 학부모 세무 상담까지
'학교세무사'는 학교에 위촉돼 학생들에게 생활 속 세금의 개념, 올바른 경제 습관, 세무사 직업 탐색 등 맞춤형 교육을 실시한다.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 것을 넘어 학생들이 합리적인 의사결정 역량을 갖춘 시민으로 성장하도록 돕는 것이 핵심이다.
대상은 학생뿐만이 아니다. 경제적 선택에 고민이 많은 학부모를 위해서도 별도의 세무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해 학교 공동체 전체의 경제 지수(FQ)를 높일 계획이다. 이번 사업을 통해 혜택을 받는 학생 수는 약 1만 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한다.
정근식 서울시교육감은 "학교세무사 제도를 통해 학생들이 생활 속 경제와 세금의 원리를 쉽게 이해하고, 올바른 의사결정 역량을 갖춘 책임 있는 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구재이 한국세무사회장은 "마을세무사 제도가 지난 10년간 지역사회에서 세무사의 공공성을 실천하며 민·관 협력의 성공적인 모델로 자리 잡은 것처럼, 그 역할을 교육 현장으로 확장한 것이 바로 학교세무사 제도"라며 "세무사의 전문성을 통해 학생 및 학부모들이 세금의 의미와 역할을 올바르게 이해하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1학교 1세무사' 시대 연다…부산·경북 등 전국 확산 조짐
서울시교육청과 한국세무사회는 올해와 내년의 운영 결과를 분석해, 장기적으로 모든 학교에 전담 세무사를 두는 '1학교 1세무사' 체제를 구축할 방침이다.
'학교세무사' 모델은 서울을 넘어 전국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현재 부산시교육청과 경북교육청도 각각 지역 세무사회와 손을 잡고 제도 도입을 추진 중이어서, 세무 전문가가 결합한 경제 교육 모델이 교육계의 새로운 표준으로 자리 잡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