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롯데의 시범 경기 돌풍이 심상치 않다. 10경기에서 단 1패만 안으며 올해 시범 경기 1위를 눈앞에 두고 있다.
롯데는 22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한화와 홈 시범 경기에서 10-6으로 이겼다. 홈런 4방의 화력을 앞세워 시범 경기 홈런 1위 허인서가 분전한 한화를 제압했다.
7승 2무 1패로 시범 경기 단독 1위를 달렸다. 롯데는 승률 7할7푼8리로 2위 두산(6승 3패 1무)에 1.5경기 차로 앞서 있다.
롯데는 당초 시범 경기 및 정규 시즌을 앞두고 전력 약화가 예상됐다. 지난달 대만 전지 훈련 도중 불법 도박장에 출입한 김동혁(외야수)이 50경기, 나승엽과 고승민, 김세민(이상 내야수)이 30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화위복이 됐는지 롯데는 시범 경기에서 무섭게 질주하고 있다. 롯데는 시범 경기 팀 타율(3할1푼5리), 득점(71개) 1위를 달리고 팀 평균자책점(ERA)도 두산(3.44)에 이어 2위(3.78)를 달린다. 두산, 롯데를 제외하고 나머지 8개팀은 ERA 5점대 이상이다.
다만 이 기세가 정규 시즌까지 이어질지는 두고 봐야 한다. 시범 경기는 그야말로 정규 리그를 앞두고 선수들이 컨디션을 점검하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타자들은 상대 투수들의 실전 투구에 대한 적응력을 키우고, 투수들은 스트라이크 존과 주무기를 실험한다. 전력을 다한다고 보기는 어렵다.
역대 시범 경기에서 1위를 차지한 팀이 한국 시리즈(KS)까지 우승한 경우는 많지 않다. 지난 1983년 시작된 시범 경기는 코로나19로 취소된 2020년을 빼면 매년 열렸는데 1위가 KS 정상에 오른 사례는 1987년 해태(현 KIA), 1992년 롯데, 1993년 해태, 1998년 현대, 2002년 삼성, 2007년 SK(현 SSG) 등 6번뿐이다. 확률적으로 15%도 되지 않는 셈이다.
그나마도 2010년대 이후에는 시범 경기 1위의 KS 우승은 전무하다. 지난해와 2023년 우승한 LG도 시범 경기에서는 각각 5위와 3위였다. 2024년, 2022년 우승팀 KIA와 SSG는 그해 시범 경기는 6위였다.
반대의 경우도 있다. 2021년 시범 경기 1위였던 한화는 그해 정규 리그 최하위에 머물렀고, 2023년에도 시범 경기 1위를 차지했지만 정규 리그에서는 9위에 그쳤다.
롯데는 지난 시즌 뒤 이렇다 할 전력 보강이 없어 가을 야구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여기에 시즌 전 불법 도박장 출입 징계까지 악재가 터졌다.
다만 시즌 전 단장과 감독 교체라는 돌발 변수에도 2024년 이범호 신임 감독의 KIA는 정상까지 올랐다. 과연 올해 거인 군단이 시즌 전 징계 변수를 극복하고 시범 경기 1위의 여세를 몰아 정규 시즌에도 돌풍을 일으킬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