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수공천 국민의힘 vs 내홍 민주당…충청 선거판 온도차 뚜렷

여론조사 공방에 탈당까지…민주당 충청 경선판 '흔들'
충남지사 박수현·양승조 캠프 충돌…부여선 탈당 후 무소속 출마 선언

박수현 의원과 양승조 전 충남지사. 인상준 기자·양승조 캠프 제공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대전과 충남 선거판에서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의 분위기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국민의힘이 주요 지역 단수공천으로 후보를 일찌감치 확정하는 반면, 민주당은 여러 후보가 경쟁하는 경선 구도가 만들어지면서 벌써 내홍이 터져 나오고 있다.

20일 정치권에 따르면 충남지사에 도전하는 양승조 충남지사 예비후보가 김태흠 현 지사를 13%p 이상 격차로 앞선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자, 박수현 캠프가 문제를 제기하며 충돌이 빚어졌다.

박수현 의원 캠프 선대본부장 박정현 전 부여군수는 19일 누리소통망(SNS)에 "양승조 예비후보님은 도지사 후보입니까, 천안시장 후보입니까"라는 글을 올리며 날을 세웠다.

문제의 여론조사가 이미 출마를 선언한 박수현 의원을 조사 대상에서 빼고 천안 시민만을 대상으로 이뤄졌다는 것이 핵심 지적으로, 박 전 군수는 "특정 결과를 유도하기 위한 짜맞추기식 조사"라며 의도를 명확히 밝히라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양승조 캠프는 "확인되지 않은 내용을 전제로 특정 캠프를 겨냥하는 것은 책임 있는 공적 태도가 아니다"라며 맞받아쳤다. "해당 조사는 양승조 캠프가 의뢰하거나 설계한 조사가 아니다"라며 "조사 설계와 방식에 대한 모든 문의는 여론조사를 진행한 업체 등에 직접 확인하기 바란다"고도 했다.

두 캠프의 신경전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양승조 전 지사는 앞서 박수현 의원이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과의 관계를 언급한 것을 두고 "대통령 비서실의 이름이 도지사 경선의 정치적 간판처럼 소비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간판 정치가 아니라 민생을 말할 때"라고 직격하기도 했다.

기초단체 수준에서도 민주당의 내홍 조짐은 뚜렷하다.

민주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부여군수 출마를 선언한 김기서 충남도의원을 향해 지지자들 사이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당내 경선을 앞두고 김 의원은 다른 지역 거주자에게 부여군 주소로 당원 가입을 유도한, 이른바 '위장 당원 모집' 의혹에 휩싸이며 민주당을 탈당했다.

한 지지자는 누리소통망(SNS)에 "8년의 정치생명보다 앞으로의 정치생명이 더 길다는 걸 알아야 한다"며 "민주당과 함께 가자"고 호소했다.

이처럼 민주당이 경선 과정에서 후보 간 마찰과 탈당 사태로 내부 분열 조짐을 보이는 반면, 국민의힘은 주요 선거구에서 단수공천을 통해 후보를 일찌감치 확정하며 본선 준비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경선이 치열해질수록 후보 간 검증이 이뤄진다는 긍정적 측면도 있지만, 민주당 내부에선 갈등의 골이 깊어지면 본선 경쟁력을 스스로 갉아먹는 부메랑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치권 한 관계자는 "경선 흥행이 내홍으로 번지지 않도록 민주당 스스로 관리 능력을 보여줘야 한다"며 "민주당의 후보 단일화와 내부 결속이 변수로 떠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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