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과 한화솔루션, DL케미칼이 여천NCC를 공동으로 지배하는 구조의 기업결합을 추진하면서 공정거래위원회가 심사에 착수했다. 석유화학 업계 구조조정 흐름 속에서 주요 기업 간 설비 통합이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공정위는 롯데케미칼과 여천NCC 간 기업결합에 대한 사전심사 신청서를 접수하고 심사를 개시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건은 롯데케미칼과 HD현대케미칼 결합에 이어 석유화학 사업 재편 관련 두 번째 기업결합 사례다.
현재 여천NCC는 한화솔루션과 DL케미칼이 각각 50%씩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여수 석유화학단지에서 나프타분해설비(NCC)를 중심으로 기초유분을 생산하고 있다. 롯데케미칼 역시 같은 지역에서 NCC와 다운스트림 설비를 운영 중이다.
이번 기업결합은 롯데케미칼이 여수 공장 일부를 물적분할한 뒤 여천NCC와 합병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동시에 한화솔루션과 DL케미칼도 일부 자산을 현물출자하고, 최종적으로 세 회사가 여천NCC 지분을 각각 3분의 1씩 보유하는 공동지배 구조를 구축할 예정이다.
결합이 이뤄지면 여수 지역 내 NCC 설비와 합성수지 등 다운스트림 생산이 통합되고, 기초유분 생산부터 제품 제조까지 이어지는 수직계열화가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공정위는 이번 결합이 석유화학 산업 전반의 가치사슬과 인접 시장, 중소 협력업체 등에 미치는 영향이 큰 만큼, 신속하면서도 면밀한 심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이번 기업결합은 글로벌 수요 둔화와 업황 부진 속에서 국내 석유화학 기업들이 경쟁력 확보를 위해 설비 통합과 구조조정에 나서는 흐름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