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입국신고 '중국(대만)' 표기 놓고 미묘한 신경전

대만 "민의 따라야" 수정 요구…중국 "하나의 중국" 강조

대만 공항. 연합뉴스

정부가 한국 전자입국신고서상에 대만을 '중국(대만)'으로 병기하자 대만도 자국 일부 출입국·외국인거주 서류에 '한국' 대신 '남한' 명칭을 쓰기로 한 가운데 이를 놓고 미묘한 신경전이 이어지고 있다.

19일 대만 매체에 따르면 린자룽 대만 외교부장(장관)은 이날 입법원(국회) 외교국방위원회 출석 전 취재진과 만나 남한 표기 효과에 대해 "효과가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답했다.

그 효과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는 않았지만, 한국 정부가 표기를 수정할 것으로 기대하는 것으로 보인다.
린 부장은 "민간에서는 '대만은 (중국의 일부가 아닌) 대만'임을 지지한다"며 "남한 민의도 이처럼 나타나고 있는 만큼, (한국) 정부도 충고를 잘 받아들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대만 외교부는 지난 1일 대만 외국인 거류증 상의 '한국' 명칭을 '남한'으로 고쳤고 오는 31일까지 긍정적 응답이 없으면 '전자입국등록표'에 대해서도 같은 조치를 취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한국 외교부는 협상하자고 답했다고 대만 매체는 전했다.

한국 정부는 원래는 올해 2월 1일부터 입국신고서를 전면 전자화해 '중국(대만)'만 표기되도록 하려다 대만의 반발로 '대만'으로 적을 수 있는 종이 입국신고서를 유지하고 있다.

린 부장은 이에 대해 한국 정부가 "어느 정도 선의를 보였다"고 평가하면서도 "한국이 (기존 표기를) 회복할 것을 기다리고 있으며 계속 교섭해 갈 것"이라고 밝혔다.

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와 관련해 한국 정부가 애초 계획대로 진행할 것을 우회적으로 요구했다.

그는 "한국 측이 중한 수교 공동성명에서 이미 명확히 한 '하나의 중국' 원칙을 견지할 것으로 믿는다"며 "대만은 중국 영토의 불가분 일부분이며 하나의 중국 원칙은 국제 관계의 기본 준칙이자 국제사회의 보편적 공감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이 대만 문제를 적절히 처리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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