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의 공천 작업이 진행되는 가운데 광주·전남 시민단체가 운영하는 공천비위제보센터를 둘러싸고 시민단체 측에서 '차도살인식' 제보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차도살인(借刀殺人)은 남의 칼을 빌려 사람을 죽인다는 뜻으로 직접 나서지 않고 제3자의 힘을 이용해 상대를 공격하거나 제거하는 계략을 의미한다.
광주시민단체협의회와 전남시민사회연대회의는 공천 심사 과정의 부조리를 바로잡고 보다 적합한 후보가 선출될 수 있도록 공천 비위와 부적격 후보를 고발하기 위한 공천비위제보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특정 후보를 직접 공격하기보다 시민단체의 제보 창구를 활용해 의혹을 제기하는 방식으로 상대를 견제하려는 움직임도 감지되고 있다. 특히 전화와 이메일, 온라인 폼 등을 통해 접수되는 제보 가운데에는 사실 여부가 불분명하거나 의도적으로 왜곡·과장된 정보가 포함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시민단체의 문제 제기가 외형상 시민사회 비판으로 비춰지지만 실제로는 특정 진영의 정치 공세로 활용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이에 시민단체는 제보 내용을 그대로 공개하기보다 교차 검증을 통해 신빙성을 확인한 뒤 대응 수위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사실관계가 확인될 경우 문제 제기나 법적 대응까지 검토하고 불법에 해당하지 않더라도 도덕성 논란이 있는 사안에 대해서는 해명을 요구할 계획이다. 반면 신빙성이 부족한 제보는 걸러내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시민단체는 공천 심사 일정이 촉박한 상황에서 모든 제보를 일일이 검증하는 데 한계가 있어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전해졌다.
광주시민단체협의회 한 관계자는 "제보 내용에 대해서는 교차 검증을 통해 신빙성을 우선 확인할 계획이다"며 "이 과정에서 최소한의 합리성과 신뢰성이 확보됐다고 판단되면 사안을 면밀히 검토하겠다"고 귀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