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국기독교교협의회가 에큐메니칼 정책협의회를 열고 기후위기 시대, '교회 됨'의 의미와 생태적 전환을 위한 실천 과제를 모색했습니다.
오요셉 기자입니다.
[기자]
정책협의회 참가자들은 기후·평화·노동 등 복합적인 위기가 겹쳐오는 현실 앞에서, 교회가 생명을 중심에 둔 통합적 입장과 정책을 세워 대안 공동체로 서겠다고 다짐했습니다.
박승렬 총무는 "기후위기로 신음하는 지구 위에 전쟁과 폭력이 더해지고 있다"며 "더 나아가 반도체 산업의 성장과 AI 확산, 에너지 전환 과정에서 나타나는 다양한 위기에 교회가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박승렬 총무 /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반도체로 돈을 벌게 된다면 (에너지 조달을 위해) 핵 발전소도 괜찮고, 송전선로를 설치해도 괜찮다라고 하는 태세가 만들어져 가고 있습니다. 인공지능이 사람을 노예로 부리는, 그리고 그 부속품이 되어가는 현실이 눈앞에 예측되고 있습니다. 우리의 이 문명사적 전환 앞에서 우리는 오늘 어떤 정책을 (만들어가야 할까), 한국교회가 무엇을 말해야 할까, 교우들과 함께 무엇을 위해서 기도해야 할까…"
기조발제에 나선 이화여대 박경미 명예교수는 "기후위기는 단순한 자연 현상이 아니라, 산업문명이 만들어 놓은 삶의 방식 전체에 대한 위기"며 "성장경제는 우리 시대의 우상"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박경미 명예교수 / 이화여자대학교]
"예수의 하나님나라 운동의 근저에는 생명을 살릴 것을 격려하고, 생명의 파괴에 분노하는 생명의 정의가 흐르고 있습니다. 생명을 살리느냐, 죽이느냐 이것이 정의와 평화와 선의 가장 근본적인 기준이다…"
쌍샘자연교회 백영기 목사는 "한국교회가 녹색교회, 생태 사역에 눈을 떠야 한다"며 "기후위기와 불안의 시대에 교회가 세속의 힘과 성장 경쟁을 버리지 못하면 아무런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교회가 '기업'이나 '왕국'처럼 더 많이 소유하려고 하는 게 아니라, 모두가 충분히 살아갈 수 있도록 나누고 절제하며 생태적 영성을 통해 더 단단하고도 소박한 삶의 길을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백영기 목사 / 쌍쌤자연교회]
"생명은 우리가 흔히 말하는 그런 영혼만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존재죠. 하나님이 우리를 만드실 때 영광 육을 함께 주셨잖아요. 성경을 보면 이 창조 세상, 창조 세계, 이 모든 피조물은 하나님의 뜻이고 그분의 것입니다. 자연의 온갖 생명들, 그 무수한 존재들이 결국은 나를 지탱해 주고 우리를 살아내게 하는 거죠."
유에스더 환경운동연합 활동가는 "우리 정부의 에너지·기후 정책이 '전환'을 말하면서도 실제로는 핵발전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며, 결국 불평등과 희생을 키우는 방향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이어 교회의 기후 담론이 모두가 동의하는 선한 말에만 머물지 말고, 보다 분명한 메시지와 행동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유에스더 활동가 / 환경운동연합]
"교회가 사회적 논쟁의 현장을 그냥 멀리서 해설하는 위치에 머무른다면, 기후 정의는 예배의 주제가 될 수는 있어도 역사적인 사건이 되지는 못한다고 봅니다. 교회가 중재자나 후원자가 아니라, 함께 갈등을 감수하는 당사자로 서주시길 요청합니다."
교회협의회는 교회일치, 디아코니아, 사회정의, 평화통일 등 각 분과에서 교회가 취할 수 있는 구체적 실천 과제를 논의하고 '창조세계의 회복과 정의로운 전환을 위한 한국교회의 선언'을 채택했습니다.
선언엔 전쟁과 기후위기 시대에 한국교회가 성장주의·소비주의를 회개하고, 창조세계 보전을 위해 구조적 전환의 주체로 서겠다는 다짐이 담겼습니다.
교회협의회는 교회의 생태적 회심을 영성·예배·교육·목회 영역으로 구체화하고, 다양한 후속 활동을 통해 탄소중립과 에너지 전환을 위한 구체적 실행에 나설 계획입니다.
CBS뉴스 오요셉입니다.
[영상기자 최내호] [영상편집 서원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