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프로배구 우리카드에 '박철우 매직'이 몰아치고 있다. 시즌 도중 지휘봉을 잡은 박철우(41) 감독대행이 침몰하던 팀을 단숨에 준플레이오프(준PO)로 견인하며 정식 사령탑 승격을 눈앞에 뒀다.
박 대행이 이끄는 우리카드는 지난 17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삼성화재와의 진에어 2025-2026시즌 V-리그 정규리그 최종전에서 3-0 완승을 거두며 봄 배구 진출을 확정했다. 마우리시오 파에스 전 감독 사퇴 이후 하위권에 머물던 팀이 불과 석 달 만에 일궈낸 반전이다.
'박철우 매직'은 기록이 증명한다. 시즌 초반 33.3%에 불과했던 팀 승률은 박 대행 취임 후 77.8%(14승 4패)까지 치솟았다. 특히 5라운드와 6라운드에서 각각 5승 1패라는 압도적인 성적을 거두며 리그 판도를 흔들었다.
무엇보다 눈길을 끈 것은 '상위 팀 킬러'의 면모였다. 박 대행은 1위 대한항공과 2위 현대캐피탈을 연파한 데 이어, 상위권 4개 팀을 모두 잡아내며 '매직'이라는 수식어를 얻었다. 40대 초반의 젊은 지도자로서 선수들과 격의 없이 소통하는 '형님 리더십'이 침체됐던 팀 분위기를 완전히 깨운 결과다.
박 대행은 세터 한태준에게 전폭적인 신뢰를 보내며 아라우조, 알리, 김지한으로 이어지는 삼각편대의 공격력을 극대화했다. 또한 이시몬, 정성규, 조근호 등 백업 자원을 승부처마다 적재적소에 투입하는 신들린 용병술을 선보이며 '대행' 그 이상의 역량을 증명해 보였다.
현재 V-리그 내 4명의 감독대행 중 정식 사령탑 승진 가능성이 가장 높은 인물로 박 대행이 꼽히는 이유다. 우리카드 구단 역시 봄 배구 진출이라는 확실한 성과를 낸 박 대행에게 완전히 지휘봉을 맡기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대행' 꼬리표를 떼고 '매직'의 마침표를 찍으려는 박철우 감독대행의 시선은 이제 준PO를 넘어 더 높은 곳을 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