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개혁 입법을 둘러싼 더불어민주당 내 갈등이 봉합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하지만 입법 추진 과정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추미애 의원을 사실상 공개 직격하면서, 추 의원이 출마한 경기도지사 경선에 어떤 영향이 미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秋는 대통령 돕지 않겠구나" 친명계 인식 확산
17일 CBS노컷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민주당내에서는 검찰개혁 입법 과정에서 불거진 이 대통령과 추 의원의 충돌 상황이 지방선거 국면에서 추 의원에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 두드러지고 있다.친명계인 경기지역 한 초선 의원은 "추 의원은 일관되게 당정협의안을 흔드는 모습을 보였다"며 "친명 인사들 사이에선 결과적으로 '대통령을 돕지 않겠구나' 하는 인식을 심어준 측면이 있다"고 당내 기류를 전했다.
앞서 추 의원은 지난 5일 하루 동안 자신의 SNS에 4개의 글을 올려 입법 예고된 검찰개혁법안을 당과 협의되지 않은 이른바 '정부안'이라 비판하며 수정을 요구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사흘 뒤 SNS에 "빈대 잡자고 초가삼간 태우면 안 된다" "국민통합과 개혁을 모두 이행하기 위한 고심의 결과임을 이해해 달라"는 글을 올렸다. 부드러운 어조로 추 의원을 비롯한 소위 강경파의 이해를 구한 것.
하지만 추 의원 등이 기존 입장을 고수하면서 당정간 교착상태는 좀처럼 풀리지 않았다. 지난 16일, 이 대통령은 재차 나섰다. 그는 직접 추 의원을 지칭하진 않았지만, 추 의원이 제기했던 사안들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했다. 첫 번째 대응과는 달리 보다 구체적이고 단호했다.
특히 "본질과 괴리된 과도한 선명성 경쟁", "만의 하나라도 누군가의 선명성을 드러내거나 검찰개혁의 본질과 무관한 다른 목적에 의한 것이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언급한 대목에서 '누군가'는 추 의원으로, '다른 목적'은 지방선거로 읽혔다. 그대로 대입해 보면, 추 의원이 선명성을 드러내 경기도지사 선거에서 지지자들을 결집하기 위해 강경노선을 고집해서는 안 된다는 대통령의 경고였다.
김준일 시사평론가는 이날 CBS라디오 박성태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재명 대통령이 무섭게 정치를 잘하고 있다. 하나는 김어준과 선을 그었고 하나는 추미애와 선을 그었다"며 "추미애 경기도지사 후보는 내 사람이 아니야 라는 것을 매우 명징하게 보여주고 있다. 자기 정치하고 검찰개혁 팔이를 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고 평가했다.
"대통령과 보조 맞출 후보인가" 秋의 '딜레마'
올해 지방선거는 이 대통령의 높은 지지율 속에서 치러질 가능성이 높다. 이른바 당내 친명 세력의 지지를 받아야 당선 확률을 높일 수 있다. 이를 감안하면 이 대통령과 대립 양상을 보인 추 의원으로서는 악재일 수밖에 없다. 선거 기간 내내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외칠 때마다 핵심 국정과제를 두고 대통령과 정면충돌했던 모습이 겹쳐지기 때문이다. 이는 경선 가도에서 추 의원의 가장 큰 '딜레마'로 작용할 전망이다.
경기도내 한 민주당 인사는 "추 의원은 검찰개혁이라는 선명한 이슈로 당내 강경파의 지지를 끌어내려 했으나, 이 대통령이 직접 제동을 건 형국이 됐다"며 "이번 지방선거에서 '대통령과 보조를 맞출 후보'를 원하는 당심의 향배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추 의원에 대한 친명 지지층의 이탈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김성완 정치평론가는 "대통령이 강경파를 겨냥해 선명성 경쟁 등을 언급했다는 것은 자연스럽게 추 의원에게 화살이 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추 의원을 필두로 한 강경파의 행보에 대해 당원들 내부에서 불안감과 불안정성을 느끼는 마음이 커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