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노동조합이 사측과의 임금협상 결렬에 따라 지난 9일부터 시작한 쟁의 행위 찬반 투표를 18일 마감한다. 과반 이상 찬성으로 쟁의권이 확보되면 파업을 목표로 곧바로 쟁의 행동 지침이 전파될 것으로 보여 노사 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18일 삼성전자 노조 공동투쟁본부(투쟁본부)에 따르면 지난 9일부터 실시된 전체 조합원 대상 쟁의 행위 찬반투표는 이날 오후 2시 마감될 예정이다. 초기업노조와 전국삼성전자노조, 삼성전자노조행동으로 구성된 투쟁본부의 조합원 규모는 약 9만 명으로 추산되며, 전날 기준 투표율은 70%를 웃도는 것으로 파악됐다.
투쟁본부는 투표 결과 과반 찬성으로 쟁의권이 확보되면 이를 조합원들에게 안내하고 이튿날 1호 행동 지침을 발표해 4월 조합원 집회를 준비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별다른 상황 반전이 없으면 5월 21일부터 6월 7일까지 총파업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 노사의 핵심 협상 쟁점은 초과이익성과급(OPI)의 상한 폐지 여부이다. 삼성전자는 OPI를 정할 때 연봉의 50%를 상한으로 두고 있다. 노조는 OPI 산정 방식을 투명화하고, 상한을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노조 측은 "진정한 박탈감은 경쟁사는 이미 하는 것을 우리는 못할 때 발생한다. 우리의 경쟁사는 이미 상한 폐지와 투명화를 실현했다"고 밝혔다. 경쟁사인 SK하이닉스의 성과급 지급 방식이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지난해 9월 SK하이닉스 노사는 전년도 영업이익의 10% 전체를 재원 삼아 성과급으로 지급하되 개인별 성과급 산정 금액의 80%는 당해년도, 나머지 20%는 2년에 걸쳐 매년 10%씩 주는 초과이익분배금(PS) 지급 기준에 합의하고 10년 간 유지하기로 했다.
노조의 요구에 사측은 OPI의 재원을 경제적 부가가치(EVA) 20%와 영업이익 10% 가운데 선택할 수 있도록 제안했다. 상한 폐지에 대해서는 사업부 간 실적 차이에 따라 OPI 지급 격차가 커지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이유로 난색을 표하며 대안을 제시했다. 사측의 대안에는 임금 인상률 6.2%, 자사주 20주 지급, 직원 주거안정 지원제도 도입 등이 포함됐다. 메모리 사업부를 대상으로는 영업이익 100조 원 달성시 OPI 100% 추가 지급이라는 특별포상안도 제시됐다.
그러나 양측이 입장 차를 극복하지 못하면서 노조는 공동교섭단을 공동투쟁본부로 전환하고 쟁의권 확보에 나섰다.
향후 조합원 쟁의 행위가 현실화 될 경우 반도체 초호황기를 맞아 사업 전략을 고도화하고 있는 삼성전자로선 생산 차질 변수를 마주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노조 일각에서는 "총파업은 수단"이라는 말도 나오는 만큼 파업 직전까지 투쟁 수위를 끌어올릴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전자 노조는 지난 2024년 7월 파업을 단행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