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기 결항 당분간 계속, KAL도 수위 높여

아시아나 국내선 절반 정도 결항, 양대 항공사 동시 파업 가능성도

아시아나항공 조종사 노조 조합원 300여명이 17일 밤 인천 영종도 인천연수원에서 파업 출정식을 갖고 있다. (노컷뉴스 오대일기자)

아시아나항공 조종사들의 파업이 이틀째를 맞으면서 항공대란에 대한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18일 하루 아시아나 국내선 항공편의 절반 정도가 결항될 것으로 보인다.


우려했던 항공대란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이날 오전 6시 30분 김포발 울산행 항공편이 결항된 것을 시작으로 무더기 결항 사태가 이어지고 있다.

우려했던 항공대란 현실로, 무더기 결항 사태 이어져

아시아나항공측은 이날 하루 예정된 국내선 항공편 168편 중 81편이 결항된다고 밝혔다. 또 화물 노선 7편 중 절반이 넘는 4편도 결항된다. 하지만 국제선의 경우 115편 전편이 정상운항될 것이라고 아시아나항공 측은 밝혔다.

항공사측은 또 이러한 무더기 결항 사태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시아나항공 인사노무담당 김수천 상무는 "반드시 단시일 내에 원만하게 교섭이 타결될 수 있다고 하는 낙관만 할 수 없는 실정이다"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은 결항편에 대해서는 승객들에게 문자메세지와 전화로 사전에 알릴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대한항공 조종사 노조도 이날부터 간부 파업에 돌입하는 등 투쟁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에 따라 쟁의대책위원회 위원 26명 전원은 비행과 훈련 등의 일정을 거부할 예정이다.

또 노조는 전 조합원들에게 긴급 공지를 통해 이날부터 사흘 동안 진행되는 ''투쟁 일정 지침 설명회''에 반드시 참여하라고 했다. 이를 통해 지금까지보다 더 높은 수준의 투쟁 지침이 전달될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나항공에 이어 대한항공 조종사 노조까지 투쟁 수위를 높이고 있어 양대 항공사 조종사의 파업이라는 최악의 사태가 일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

양대 항공사 조종사 파업이라는 최악의 사태 일어날 가능성도

하지만 조종사들이 벌이는 파업에 대해 시민들의 시선이 곱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아시아나항공 조종사들의 경우 근로조건과 복지여건 개선을 요구하며 파업을 하고 있지만 기장의 평균 연봉은 1억2000만 원에서 1억7000만원, 부기장도 8000만원에서 1억원에 이르는 연봉을 받고 있다.


또 항공사측에 따르면 국내 조종사들의 처우는 외국인 기장과 비교할 때 훨씬 나은 편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휴가일수 확대와 정년 연장을 요구하는 조종사들의 파업이 꼭 항공편 수요가 연중 최고인 이 때 일어나야 하느냐고 시민들은 반문하고 있다.

이에 대해 아시아나 조종사 노조측은 비행시간 제한같은 핵심 요구는 항공기 안전 운항과 직결되는 부분이어서 파업이 절박하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파업이 길어지면 항공기 운항 차질이 국제선으로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여론은 갈수록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파업 길어질수록 여론 악화될 듯

파업이 시작된 이후 아시아나 조종사 노사간 교섭은 전날 오후 3시에도 재개됐지만 한 시간도 안 돼 결렬됐다. 아직 양측의 입장 차가 쉽게 좁혀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아시아나항공 조종사 노사는 임무 수행을 위한 이동시간을 연간 비행 시간에 포함할 것, 노조 간부를 징계할 때 노조의 동의를 받을 것, 정년을 만 58세까지 보장할 것 등의 노조 요구 사항을 놓고 힘겨루기를 계속하고 있다.

이러한 핵심 사항에 대해 양측은 비행안전과 경영권 침해 등의 이유를 들어 양보할 수 없다고 버티고 있어 타결이 쉽지는 않아 보인다.

하지만 노사 양측 모두 악화되는 여론에 부담을 느낄 수 밖에 없는 가운데 협상 테이블의 분위기도 점차 접점을 찾아야 한다는데 맞춰지면서 극적 타결을 이룰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CBS사회부 김정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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